청각통합훈련은 프랑스 출신 이비인후과 의사였던 기 베라르 박사(Dr. Guy Berard, 1916-2014)에 의해 시작되었다. 베라르 박사는 캄보디아와 프랑스에서 이비인후과 의사로 활동했었고, 자신이 겪고 있었던 점진적 청력 손실과 이명을 해결하려는 목적으로 청각통합훈련을 개발했다.

훈련을 통해 난독증을 극복한 사례들이 알려지면서 청각통합훈련은 유럽에서 빠르게 알려졌고, 일부 감정적 문제들도 이 훈련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되었다.

조지

조지아나 스텔리는 국제적인 명성을 가진 전문가들로부터 “자폐”, “정신병 환자”, “난독증”, “정신 지체” 등의 진단을 받았던 11살 소녀였고, 청각적으로 매우 예민했다. 미국에 살았던 조지의 부모는 조지를 데리고 베라르 박사를 찾아갔다. 베라르 박사와 청각통합훈련을 진행했고, 조지의 자폐 증상과 난독증이 서서히 개선되기 시작했다. 여러 영역의 장점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자폐라는 진단명은 더 이상 조지에게 어울리지 않았다. 사회성도 상당히 개선되었고, 조지는 현재 결혼을 해서 아이들을 잘 키우고 있다. 집안일을 돌볼 뿐만 아니라 자신의 사업도 하고 있다. 또한 전세계를 여행하며 자폐 관련 연설자, 상담자로 활동하고 있다.

명심해야 할 점은 조지의 개선이 하루아침에 일어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청각통합훈련 이후 조지의 부모인 애나벨과 피터는 조지의 문제 행동을 개선하기 위해서 수년간 힘겨운 노력을 했다. 순식간에 치료되는 것은 아니다! 조지의 이야기를 하룻밤의 기적으로 읽는 사람들은 청각통합훈련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갖게 될 것이다.

조지와 조지의 부모는 천천히 그들의 경험을 공유하기 시작했다. 미국 자폐 연구소의 버나드 림란드 박사는 그들의 이야기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조지를 만났다. 버나드 림란드 박사는 베라르 박사로부터 오디오키네트론을 받아 자폐에 대한 청각통합훈련의 효과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미국에서 관심을 받기 전에, 몬트리올 국경 지역에서 제라드 비넷 박사가 청각통합훈련을 이미 제공하고 있었다.

청각통합훈련에 대한 관심

베라르 박사의 책이 모두 프랑스어로 출간되었기 때문에 영어권에서 청각통합훈련에 대한 정보를 매우 부족했다.

조지가 대학을 장학생으로 졸업했을 때 조지의 엄마 애나벨은 그녀의 이야기를 <The Sound of a Miracle>이라는 책으로 소개했다. 1990년 CBS 방송이 베라르 박사를 취재했고, 방송을 본 대중의 반응이 좋았다. 애나벨의 뛰어난 언변 덕분에 <The Sound of a Miracle>은 1991년 출간과 동시 많은 관심을 받았고, 미국에서 청각통합훈련에 대한 수요가 폭증했다. 1991년 리더스 다이제스트는 3월의 책으로 <The Sound of a Miracle>을 선정하기도 했다. 1991년 12월 ABC 텔레비전 프로그램 “20/20″은 조지의 이야기와 청각통합훈련 관련 연구를 소개했다. 애나벨은 여러 콘퍼런스와 미팅에 초대되었고, 레리 킹, 샐리 제시 라파엘 등이 그녀를 인터뷰하기도 했다. 많은 신문들이 조지와 청각통합훈련에 대해서 다루었다.

이렇게 청각통합훈련에 대한 정보가 전 세계에 확산되었고, 당시 남아공에서 언어치료사로 일하고 있었던 로잘리 세뮤어는 미국으로 건너가 베라르 박사에게 청각통합훈련 교육을 받게 되었다.

조지아나 인스티튜트

애나벨 스텔리는 청각통합훈련을 알리기 위해서 조지아나 인스티튜트Georgiana Institute를 설립했고, 베라르 박사가 미국에서 전문가들을 양성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했다. 1991부터 1993년까지 여덟 차례의 교육이 있었고, 각 교육에서 대략 20명의 전문가를 양성했다.

당시 림란드, 에델슨, 파크셉, 하이필, 키모렐리, 루디, 모간, 쉐퍼드 박사 등 여러 학자들이 청각통합훈련에 관한 일반 연구와 이중맹검 연구를 실시했다. 이 연구들은 청각통합훈련을 통해 관찰할 수 있는 유익이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FDA의 어려움

미국 FDA가 오디오키네트론을 Class 3로 분류하면서 미국에서 오디오키네트론을 사용한 청각통합훈련이 어렵게 되었다. Class 3는 레이져 안구 수술처럼 매우 높은 수준의 숙련자에 의해서 사용되는 장비들에 주어지는 등급이다. 그 결과 오디오키네트론을 미국으로 들여오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많은 시간이 지나 오디오키네트론을 사용한 청각통합훈련이 위험이 없다는 것이 확인되었고, FDA는 교육적인 목적으로만 사용되는 장비에 대해서는 통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결국 오디오키네트론을 제외한 이어듀케이터, DAA, 필터드 사운드 트레이닝은 아무런 제약 없이 미국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BGC 장비

미국 엔지니어인 빌 클락은 오디오키네트론과 비슷한 장비를 개발했다. 이를 BGC라고 불렀다. 하지만 베라르 박사의 승인을 받지 못했고, 더 이상 생산되지 않았다.

리더십의 변화

베라르 박사는 은퇴를 하면서 모든 권한을 스테판 에델슨 박사에게 남겼다. 에델슨 박사 역시 자폐 연구소Autism Research Institute 디렉터 직을 맡게 되면서 자리를 비웠고, 결국 미국의 샐리 브로켓이 권한을 이어받게 되었다.

AIT-Pro는 청각통합훈련을 베라르 박사의 원래 방식으로 진행하기 위한 국제적인 단체이다.

이어듀케이터

남아공에서는 비용적인 부담 때문에 청각통합훈련을 실시하기 어려웠다. 남아공 최초의 AIT 전문가인 로잘리 세뮤어는 자국에서 AIT 장비 개발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했다. 로잘리 세뮤어의 투자와 감독을 통해 이어듀케이터가 탄생했고, 베라르 박사의 열정적 승인을 받게 되었다. 2000년 International Association of Bérard Practitioners conference에서 이어듀케이터가 소개되어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게 되었다.

여러 국가에서 청각통합훈련은 학습적인 문제가 있는 아이들을 지원하는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 특히 자폐뿐만 아니라 청각적 문제로 인한 집중력 부족, 난독증, 맞춤법 문제를 지원하는데 많이 사용되고 있다.

DAA

조지아나 인스티튜트도 청각통합훈련을 제공하기 위해 DAA, Digital Auditory Aerobics라는 장치를 개발했다. 베라르 접근법과 비슷했으나 전기적으로 조절된 소리를 CD에 녹음해서 사용한 점에서 차이가 있었다. DAA는 미국에서 사용되기도 하였으나 현재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필터드 사운드 트레이닝

이어듀케이터를 개발했던 로잘리 세뮤어는 청각통합훈련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제공하기 위한 비용 효율적인 방식을 연구했다. 아일랜드 비스포케 프로그램 회사인 Dataworks의 도움을 받아 PC 기반의 AIT 장비가 탄생하게 되었다. 필터드 사운드 트레이닝은 효과적인 청각통합훈련을 위한 모든 사운드 모듈레이션 컨트롤을 가지고 있다. 필터드 사운드 트레이닝을 통해 누구나 집에서 편하게 청각통합훈련을 받을 수 있게 되었고, 훈련 비용 역시 매우 절감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