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 발표된 새로운 연구에 의하면 PTEN 유전자 변이는 결손deletion되거나 증폭duplication되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복제수변이copy number variants와 결합했을 때 자폐 발생률을 높인다.
PTEN 유전자 변이는 자폐 발생뿐만 아니라 암의 발생과도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PTEN 유전자 변이는 자폐인의 2-5%가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PTEN 유전자 변이를 갖는다고 해서 모두 자폐 진단을 받는 것이 아니다. 이 유전자 변이를 갖는 경우 자폐가 발생하기도, 암이 발생하기도, 혹은 둘 다 발생하거나 둘 다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러한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는 뭘까?
이번 연구는 복제수변이copy number variants가 이러한 차이를 만드는 데 있어서 역할을 하는지 확인했다. PTEN 유전자 변이를 갖고 태어난 481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고, 이중 110명은 자폐나 발달 지연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연구진은 모든 대상자들의 복제수변이의 전체수를 확인했다.
그 결과 연구진은 자폐증을 가진 대상자들이 암이나 아무런 증상이 없는 대상자들보다 더 많은 복제수변이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뇌 발달과 관계있는 복제수변이의 목록을 만들었고, 자폐인들의 경우 10%가, 비자폐인들의 경우 2.6%가, 암환자의 경우 1.7% 이 복제수변이를 가진 것을 확인했다.
결론적으로 이 연구는 자폐가 발생하는 데 있어서 어떤 단일 유전자가 독립적으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유전적 조건이 상호작용한 결과로 나타난다는 점을 시사한다. 또한 그 상호작용에 있어서 복제수변이의 수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도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