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blings of children with autism may have trouble with motor tasks
사람들은 과학이란 말을 신봉하는 경향이 있다. 과학적이라고 하면 마치 그것이 객관적인 사실인 것처럼 인식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이탈리아의 파르마 대학 연구진들은 자폐아동 27명, 자폐아동의 형재 자매인 정상발달아동 19명, 그리고 대조군 24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운동신경과 관련된 임무를 주었는데, 자폐아동이 제일 못하고, 자폐아동의 형재 자매가 그 다음으로 못하고, 대조군이 제일 잘했다는 것이다. 물론 이 실험의 과정이 과학적 연구 기준을 충족했을 것이고, 발견된 결과 또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것을 과학이라고 부른다. 이상하지 않은가? 그렇다면 정말 모든 자폐아들은 운동신경이 나쁜가? 자폐아들의 형재 자매 역시 그런가? 전혀 그렇지 않다! 그렇다면 과학이란 무엇인가?
오늘날 우리에게 과학은 현재 과학이 정한 과학적 연구방법을 통해 연구한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다. 각 분야에서 학자들이 공감하는 수준의 연구방법을 사용한다면 어떤 분야든 과학적 연구가 가능하며, 그 연구 결과물은 과학적 가치를 갖는다.
Science 라는 영어 단어의 어원은 라틴어 단어 scire에서 유래했다. scire는 “안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영어에서 science는 인간이 알고 있는 지식들을 의미한다. 과학이란 그런 것이다. 우리가 알게 된 것들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알게 된 것은 항상 옳은가? 그렇지 않다. 현재 우리가 옳다고 알고 있는 것들은 언제든지 더 알게되어 거짓이 될 수도 있다. 지식의 역사를 보면 누구나 알 수 있다.
그러므로 과학적 연구는 그 정도 수준에서 내용을 접하고, 인식하면 된다. 과학적 연구라고 해서 항상 영구적인 진리값을 갖는 것도 아니고, 그 지식이 내 아이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자폐 치료에 길에 들어서면 과학적인 중재법들을 만나게 된다. 그 중재법들이 과학적이라는 것은 그 중재법을 자폐아동에게 실시하였을 때 과학적으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개선이 발견되었다는 말이다. 딱 그 수준이다. 자폐를 완치했다는 것은 전혀 아니다. 10분에 한 마디 했던 아이가, 10분에 다섯 마디를 하게 되었다면 여러 측정 방법을 통해 과학적으로 유의미한 개선이 발생했다고 말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딱 거기까지이다.
간혹 자폐 치료 전문가들 사이에서 대립하고 반목하는 것을 목격하기도 하고, 각자 자신들의 중재법이 제일 과학적이라고 주장하기도 하며, 다른 중재법들을 과학적이지 못하다며 폄하하는 모습을 보곤한다. 심지어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도 봤다.
그 사람들이 잘 몰라서 그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