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int-Attention, 관심 공유라는 개념은 아이의 발달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어려서부터 아이들은 부모와 얼굴 표정을 통해서 감정을 공유하기 시작하고, 점점 나이가 들면서 주변 사물이나 사람, 그리고 동물에 대한 관심을 보이면서 그 대상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며 관심을 공유하게 된다. 이러한 관심 공유는 아동의 언어, 사회적 발달에 핵심적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관심 공유를 하지 못하는 경우 자연스럽게 언어 발달이 늦고, 사회성이 떨어지는 등 발달의 문제를 보이기 마련이다. 실제로 초은이도 어렸을 때 어떤 대상을 함께 보고, 만지면서 관심을 공유하는 것이 매우 어려웠다. 장난감을 들고 초은이 앞에 앉아서 보여주어도 초은이는 다른 곳을 보기 일쑤였다.

https://pubmed.ncbi.nlm.nih.gov/31262432/

2019년 연구는 시각적 측면에서 자폐 아동들이 다른 사람들과 관심 공유를 잘 하지 못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https://pubmed.ncbi.nlm.nih.gov/32809260/

2020년 8월에 발표된 이 연구는 청각적인 면에서 자폐 아동과 정상 발달 아동의 관심 공유의 차이를 확인했다.

정상 발달 아동 49명, 자폐 아동 46명, 다른 발달적인 문제를 가진 아동 46명을 대상으로 청각적 정보에 기반한 관심 공유를 실험적으로 확인했다. 연구에 참여한 모든 아이들은 30개월 미만의 영아였다.

아이들은 모두 부모나 양육자와 함께 놀이를 했고, 보이지 않는 스피커에서 악기 소리, 새소리, 고양이 울음소리, 기차 소리, 사람 목소리와 같은 다양한 소리가 갑자기 들리도록 실험이 설계되었다.

첫 번째 실험에서 연구진은 부모와 양육자에게 소리가 나오더라도 무시하고 아이들과 놀이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아이들이 소리를 인식하고 그 소리에 대한 관심을 부모와 양육자와 공유하려고 하는지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정상 발달 아동들은 대부분 소리를 인식하고 소리가 나오는 쪽을 향해 손가락을 가리켰다. 자폐 아동 중 일부도 소리를 인지하는 듯하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지만 소리가 나오는 쪽을 바라보는 자폐 아동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사람 목소리가 들렸을 때 자폐 아동과 정상 발달 아동 사이의 차이는 분명하게 나타났다. 자폐 아동의 경우 사람 목소리에 반응하는 빈도가 나머지 두 그룹과 비교했을 때 매우 적었고, 심지어 자신의 이름을 불러도 돌아보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 자폐 아동의 15%만이 사람 목소리를 인식하고 관심을 공유하려고 했다. 정상 발달 아동은 73%, 다른 발달적인 문제를 가진 아동은 41%가 사람 목소리를 인식하고 부모와 관심을 공유하려고 했다.

두 번째 실험에서 연구진들은 부모와 양육자에게 소리가 나오면 아이들과 그 소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소리가 나오는 방향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관심 공유를 시도하라고 지시했다. 정상 발달 아동의 경우 98%가 소리를 듣고 부모와 관심 공유를 했다. 다른 발달적인 문제가 아동들은 91%, 자폐 아동의 경우 70%가 이 세팅에서 청각적인 정보에 대한 관심 공유를 했다.

이 연구 결과를 보니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개인적으로 든다. 첫 번째 실험에서 부모가 들려오는 청각적 정보를 무시했을 때 자폐 아동의 15%만이 반응을 하고 관심을 공유한 반면, 두 번째 실험에서 부모가 먼저 소리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관심 공유를 시도했을 때 자폐 아동의 반응은 70%까지 증가했다. 모든 상황이 동일하고, 부모의 자세만 바뀌었는데 자폐 아동들의 반응이 이렇게 크게 변했다. 역시 부모의 역할은 중요한 것 같다.

이 연구들에서 보는 것처럼 시각과 청각적인 면에서 관심 공유는 자폐 아동들에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지속적으로 감각적 중재를 계획하고, 부모가 적극적으로 아이의 관심을 유도하려는 노력을 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