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자폐 증상이 있다는 것을 인지할 때 부모들이 가장 많이 시도하는 중재는 무엇일까? 초은이의 경우 처음 접했던 중재는 놀이치료와 심리치료였다. 당시 처음 만났던 센터에서 추천했던, 그리고 그 센터에서 자리가 있었던 중재였기 때문이다.

그 후, 언어치료, 행동치료, 감각통합, 생의학적 중재 등으로 자폐 증상에 대한 중재를 다각화했다.

요즘 부모들은 어떤 중재를 가장 많이 하고 있을까? 개인적으로는 종합적 중재가 제일 좋다고 생각한다. 어느 한 중재에 올인하지 말고, 다양한 중재에 문어발식으로 발을 담그는 방법이 제일 좋다고 생각한다.

운동은 어떨까? 체육활동은 자폐 아동에게 어떤 영향을 줄까? 초은이 역시 특수체육시설에서 수업을 듣기도 했다. 다들 알고 있는 목동에 있는 센터에서 수업을 들었고, 당시 초은이는 날아오는 공을 보지 않아서 멍하니 서서 공을 맞았었다. 선생님들이 매우 좋은 분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체육활동을 통한 중재는 다른 중재만큼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운동, 체육은 다양한 영역의 아동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 몸으로 놀면서 아이들은 언어, 사회성, 인지, 대소근육 등 영역에 발달을 이루게 된다. 이 영역들은 대부분의 영유아 발달검사에서 자주 보게 되는 영역들이다.

규칙적인 운동, 체육활동이 자폐 증상의 개선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확인하는 연구는 상대적으로 많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갑자기 관심이 생겨서 관련 연구를 조금 찾아봤다. 연구들은 체육활동이 자폐 아동의 운동 능력뿐만 아니라 사회적 의사소통능력, 주의력, 행동, 학업수행능력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점을 확인하고 있다.

https://pubmed.ncbi.nlm.nih.gov/26823546/

 체육활동과 자폐에 관련된 여러 연구를 조직적으로 분석한 연구는 이렇게 말한다.

Results demonstrated that exercise interventions consisting individually of jogging, horseback riding, martial arts, swimming or yoga/dance can result in improvements to numerous behavioural outcomes including stereotypic behaviours, social-emotional functioning, cognition and attention.

조깅, 말타기, 무술, 수영, 요가, 춤과 같은 체육 활동은 자폐 아동의 전형적인 행동을 비롯한 다양한 행동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됐을 뿐만 아니라 사회-감정적 기능, 인지, 주의력도 개선했다.

https://pubmed.ncbi.nlm.nih.gov/27412579/

이 연구에서도 비슷한 이야기를 한다.

The results revealed an overall small to medium effect of exercise on cognition, supporting the efficacy of exercise interventions in enhancing certain aspects of cognitive performance in individuals with ASD and/or ADHD.

연구 결과들은 운동이 인지 능력의 향상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되는 것을 보여준다. 이는 자폐와 ADHD 아동의 인지 기능의 특정 영역을 개선하는데 운동 중재의 효과가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 표현이 재미있는 것 같다. “an overall small to medium effect.” 자폐 아동의 인지력 향상에 있어서 운동 중재가 엄청난 효과를 갖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당연히 그럴 것이다. 운동이 자폐에 있어서 왕도는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대부분의 자폐 중재는 small to medium effect를 갖는 것 같다.

초은이는 운동을 좋아하는 아이다. 그리고 매일 꾸준히 운동을 하고 있다. 운동을 좀 더 다각화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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