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부터 초은이가 이런 말을 하기 시작했다. “김밥 맛있겠다.“ 별 특별한 말, 고상한 말, 어려운 말도 아니지만 이 말은 이전에 했던 초은이의 말과 다르다. “김밥 맛있다.“ 초은이 입장에서 보면 추측을 나타내는 어미 “-겠-“을 사용하면서 마음속에 있는 생각을 좀 더 구체적으로
자폐 아동 어떻게 키워야 할까?
좋은 부모가 되는 일은 분명 쉬운 일이 아니다. 좋은 부모가 어떤 부모인지 정의하는 것도 어렵고, 그 정의는 사람마다 상대적일 테니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정의를 내리는 것도 불가능하다. 아직 젊은 나이이기 때문에 내가 생각하는 것이 틀릴 수도 있고, 앞으로 생각이
자폐 중재에 있어서 부모 역할의 중요성
자폐아를 키우는 부모는 어느 정도의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자폐라는 영역은 모든 부모에게 새로운 영역이다. 학교에서 자폐에 대해서 배웠던 것도 아니고, 자폐라는 것이 인생에 들어올 거라는 예상 역시 해보지 못한 부모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오티즘 스픽스Autism Speaks는 2019년 자폐 관련 최고의
자폐에 관한 두 가지 다른 관심
사람들이 자폐에 대해서 관심이 생기는 것은 자기 자녀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감지할 때부터인 것 같다. 나 역시 초은이를 만나기 전까지는 자폐에 대해 관심조차 없었다. 하지만 초은이와의 만남은 내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주었고, 거의 모든 관심이 자폐에 쏠리게 해주었다. 그리고 지금 여기
폭염 중에도 계절의 변화가 아름답게 느껴진다. 나이 들었나?
요즘 평창은 많이 덥다. 높은 건물이 없기 때문에 밖에 나가면 땡볕이다. 농사를 짓는 바람에 내 피부는 새까맣게 타버렸고, 아이들도 동네에서 광합성 수준으로 태양빛을 받으며 놀고 있다. 초은이와 효은이, 그리고 아내와 함께 오대산 선재길을 걸었다. 숲속 요정이 나올 것만 같은 아름다운
아직 말 못하는 우리 자폐 아동, 앞으로 말을 할 수 있을까?
자폐인들의 40%가 정상적인 언어 사용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내 아이가 자폐아로 태어난 것도 미칠 노릇인데, 거기에 더해 말까지 못한다고 하면 부모 마음은 정말 무너져내린다. 관습적으로 자폐를 두 분류로 나누는 경우가 있는 고기능high-functioning과 저기능low-functioning이라는 말을 쓴다. 말을 할 수
자폐 아동 발달에 가장 중요할 수 있는 관심 공유(Joint Attention)
초은이가 어렸을 때 가장 어려웠던 점은 호명반응에서 시작되었다. 아이가 이름을 불러도 돌아보지 않으니 정말 답답한 노릇이었다. 이름을 불렀을 때 반응을 보이는 것은 인간의 언어행동과 사회행동의 기본이 된다. 매우 자연스러운 행동이며 정상적으로 발달하는 아이들은 아무 어려움 없이 이런 행동을 습득하게 된다.
자폐와 시각적 감각 문제, 뇌의 약한 연결성
https://pubmed.ncbi.nlm.nih.gov/32126259/ 자폐 아동의 경우 많은 감각적 문제를 가지고 있다. 시각적 감각의 문제는 아이의 시각 추구 행동을 관찰하면서 부모가 인지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자폐인들에게 시각적 감각 문제가 있는 이유는 뭘까? 그 이유에 대해서 상당히 많은 연구들이 있다. 2020년 2월 발표된 논문에
자폐 아동에게 인사 가르치기
나는 2층에서 잠을 잔다. 아침에 일어나면 1층으로 내려가서 아내와 세 딸들에게 인사를 한다. 아내에게 사랑스러운 인사를 먼저 전하고, 귀여운 딸들에게는 더 사랑스러운 인사를 전한다. 사춘기가 오고 있는 첫째는 무뚝뚝하게 대답하고, 막내는 귀엽게 아빠를 안아준다. 그리고 자폐 아동인 초은이는 나에게 인사를
AIT 청각통합훈련의 부작용
부모님들께 자주 질문을 받는 내용이다. 글로 한 번 정리를 해보자. AIT, Auditory Integration Training, 청각통합훈련은 베라르 박사가 개발한 훈련으로 10일 동안, 하루에 2번씩, 30분간 헤드폰을 착용하고 음악을 듣는 훈련이다. 불규칙하게 교차되는 고주파와 저주파는 대상자의 청각기관과 뇌를 자극해서 청각적 환경을 최적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