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30대 남성처럼 나는 정치와 사회적 문제에 관심이 많다. 하지만 글을 통해서 정치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전해본 적은 없다. 물론 이 글을 통해서도 나의 정치적 의견을 전하려고하는 것은 아니다.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등하고, 그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
이 말을 처음들었을 때, 이전 정부에 대한 실망 때문인지 많은 기대를 했던 것도 사실이다. 세상이 쉽게 변하지 않을 거라는 것은 알지만 자폐아동을 위한 교육현장을 보면 이 말이 잘 현실화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많은 의문이 남는다.
강서구 특수학교 논란만 보더라도 매우 실망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물론 국가권력이 가진 철학을 실현하는 일은 많은 이해당사자들을 설득해야 하는 힘든 과정이 수반된다는 것을 고려하더라도 정부의 역할이 부족했다는 비판은 불가피하다.
최근 나 역시 가까운 곳에서 특수교육의 실현을 마주하고 매우 실망한 일이 있다. 이 일에 대해서는 사사건건 언급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이런 현상들을 종합해서 한 마디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특수교육에 있어서 기회는 없다.
물론 과도한 비판일 수도 있다.
정치에 있어서 철학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좋은 철학을 바탕으로 더 좋은 정치가 가능해지고, 국민의 삶이 더 좋아질 거라고 생각했다. 요며칠 생각한 점은 철학이 좋다고 해서 좋은 정치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는 것이다. 좋은 철학은 실현할 수 있는 실재적인 행동이 필요하고, 그 행동이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오도록 해줄 실력이 필요하다.
초은이의 교육에 있어서 부모인 아내와 내가 가장 큰 책임을 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살고 있다. 사실 국가 교육에 큰 기대를 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수교육의 현실을 보며 실망감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