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압산소치료Hyperbaric Oxygen Therapy, 일명 HBOT라고 불리는 치료법에 대해서 조금 알아보겠습니다. 고압산소치료를 통해서 자폐를 치료했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심심치 않게 찾아 볼 수 있는데요. 그 대표적인 사람이 위 책을 쓴 미국인 의사 줄리 버클리Julie Buckley입니다. 구글에서 인터넷 신문 기사를 검색해 보면 고압산소치료를 통해서 자폐를 극복했다는 사람들도 여러 명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들이 고압산소치료만으로 자폐를 극복한 것은 아닙니다.
고압산소치료의 원리 (Healing Our Autistic Children, 147~150쪽 참고)
줄리 버클리 박사가 말하는 고압산소치료의 원리를 핵심만 집어 볼께요.
1. 고압산소치료는 헨리의 법칙Henry’s Law를 기반으로 한다. 헨리의 법칙은 일정한 온도에서 일정 부피의 액체 용매에 녹는 기체의 질량, 즉 용해도는 용매와 평형을 이루고 있는 그 기체의 부분압력에 비례한다는 법칙인데요. 즉 아이가 고압의 산소에 노출되는 아이의 혈액 속의 산소도 이에 비례해 증가한다는 거죠.
2. 그러면 혈액 속의 산소양이 증가하면 무엇이 좋을까요? 줄리 버클리는 다음의 세 가지를 제시하는데요. 혈액 속 산소의 증가는 1)건강한 조직, 근육, 뼈의 성장을 촉진하고, 2)감염으로부터 몸을 보호해주고, 3)체내 염증과 손상을 치료한다고 하네요. 간단히 이야기 하면, 성장, 보호, 치료, 이렇게 세 가지 입니다.
3. 일반적 대기 상황에서는 98퍼센트의 산소는 적혈구 속의 헤모글로빈을 통해 전달되고, 2퍼센트의 산소만이 혈장Plasma를 통해서 전달된다고 하네요. 하지만 고압산소치료를 통해 혈장으로 전달되는 산소가 증가한다고 하네요. 헤모글로빈으로 전달되는 산소는 몸이 정한 목적지까지 고정된 거리를 여행하지만, 혈장을 통해서 전달되는 산소는 확산 법칙diffusion laws를 따르기 때문에 쓰나미와 같은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또한 줄리 버클리는 단일광자 단층촬영SPECT를 통해서 고압산소치료 전후의 뇌가 다르다는 것을 증명하기도 했습니다.
고압산소치료의 안전성
2011년 미국 노스케롤라아나 주에서 19살의 자폐 소년이 산소치료를 받다가 목숨을 잃었다고 합니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는데요. 1인용 산소방에 연결되어 있던 밸브가 분리되는 바람에 산소방 안에 있던 소년이 숨을 쉬지 못해 직실했다는 기사입니다. 결국 부모는 산소치료소를 상대로 소송을 걸었고요. 고압산소치료 자체가 위험하다고 할 수는 없는 대목이지만, 인간이 잘 관리하지 않았을 때 얼마나 큰 위험성이 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네요. 아래는 기사 전문에 대한 URL입니다.
또한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병원의 고압산소치료 전문가인 데이비드 램버트David Lambert도 고압산소치료는 발작이나 폐 붕괴와 같은 부작용있다고 말하면서 치료를 원하는 경우 철저한 준비가 있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그리고 아직은 그 효과를 증명할만한 과학적 증거가 부족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과학적으로 100퍼센트 검증되고 지지받지 못하는 이론과 치료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분명히 우리 주변에는 특별한 방법을 통해서 자폐를 극복한 사람들이 있거든요.
그리고 우리 인류는 아직 자폐의 원인도 모르고, 완벽한 자폐 치료 방법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100% 과학적으로 입증된 치료법이 있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치료법이 개발될 때까지 기다려야 할까요? 아니요! 그럴 수 없죠. 어쩌면 지금이 마지막 남은 골든타임이기 때문에 그나마 과학적으로 조금이라도 증명된 가능한 방법들을 활용할 수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