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netflix.com/kr/title/81265493
넷플릭스에 <러브 온 더 스펙트럼>이란 버라이어티 예능이 올라왔다는 소식을 접했다. 우리 가족 역시 넷플릭스 구독을 하고 있기 때문에 한 번 볼 생각이다. 보기 전에 나름대로 프리뷰를 간략히 써보려고 한다.
우선 장르이다. 버라이어티 예능. 넷플릭스 홈페이지에는 그렇게 분류가 되어있고, 위키피디아에 검색을 해보니 Reality Television Show라고 되어있다. 호주에서 4부작으로 제작을 했고, 가디언지에서는 5점 만 점에 4점의 좋은 점수를 받으며 많은 비평가들에게 호평을 받았다고 한다.
자폐인들의 사랑에 대해서 다루는 것 같은데 장르는 버라이어티 예능이다. 즉, 어떤 사실을 전하려는 목적의 콘텐츠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청자 역시 자폐인들의 사랑에 대한 객관적 정보를 얻으려고 이 프로그램을 볼 것이 아니라 영상 속에서 펼쳐지는 자폐인들의 모습을 보면서 그냥 무언가를 느끼면 되는 거 같다.
그렇다면 <러브 온 더 스펙트럼>은 자폐인들의 사랑을 얼마나 잘 보여주고 있을까? 자폐 아동을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는 우리 아이도 커서 사랑을 하게 될까? 이런 질문을 하면서 보게 될 것 같다. <러브 온 더 스펙트럼>에서 보게 될 자폐인들의 사랑은 출연한 자폐인들의 관점, 그리고 이 프로그램을 제작한 프로듀서의 관점이 여실히 드러날 것 같다. 자폐인들은 사랑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이 프로그램을 제작한 사람들, 즉 정상 발달인들은 자폐인들의 사랑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리고 이 작품을 본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미리 예상을 하는 것이지만 아마도 <러브 온 더 스펙트럼>은 전체 자폐인 인구의 사랑에 대해서 대표성 있게 설명하지는 못할 것이다.
https://pubmed.ncbi.nlm.nih.gov/29266823/
2018년에 발표된 이 연구는 169명의 자폐 성인을 대상으로 그들의 사회적 삶을 추적했다. 169명의 자폐인들 중에서 오직 5퍼센트 만이 결혼을 한 이력을 갖고 있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169명의 나이가 22세부터 51세까지였다는 점이다. 이렇게 폭넓은 연령대의 169명 중에서 결혼을 해본 사람이 5퍼센트였다는 말이다. 만약 20대 자폐인, 30대 자폐인, 혹은 20대 초반 자폐인, 20대 후반 자폐인, 이런 식으로 좀 더 폭이 좁은 연령대를 대상으로 기혼율을 조사했다면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었을 것이다. 개인적 예상이지만 이렇게 폭이 좁은 연령대를 대상으로 조사를 하면 기혼율은 더욱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한다.
그러면 자폐인들의 사랑을 다룬 <러브 온 더 스펙트럼>이 자폐인들의 사회적 삶의 모습을 대표성 있게 보여준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아마도 169명 중 5퍼센트 정도에 속하는 자폐 인구의 모습을 대변하지 않을까 예상해본다.
물론 이렇게 복잡하게 생각하면서 버라이어티 예능을 볼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 시청하기 전에 이런저런 생각을 해봤다. 사람들이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다양한 현상에 대한 고정 관념stereotype을 형성하게 된다. 이것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매일 일어나는 과정이다. 중요한 점은 이런 고정 관념이 사람의 사고를 지배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러브 온 더 스펙트럼>을 시청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자폐에 대해서 역시 고정 관념이 생길 것 같다는 예상이 된다.
물론!!! 이렇게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