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한적이고 반복적인 행동은 자폐의 핵심 증상으로 여겨진다. 이 행동 중 일부는 자폐 아동이 나이가 들면서 더 강해지기도 하고, 다른 행동들은 감소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행동의 증가와 감소에 자폐인의 나이와 지적능력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두 연구는 지적한다.
제한적이고 반복적인 행동이 나이와 지적능력에 따라 다른 양상을 보인다는 점은 이런 행동들을 모두 단일화시키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한 연구의 주저자인 Mirko Ulgarevic는 이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제한적이고 반복적인 행동은 여러 다른 하위 영역을 가진 영역이다. 그리고 각 하위 영역은 다른 원인을 가지고 있을 것이고, 다른 중재법에 반응할 것이다.
그러므로 제한적이고 반복적인 행동이 어떻게 변했는지 추적하는 것은 자폐아동과 자폐인을 지원하는 더 좋은 전략을 수립하는데 도움이 된다.
https://www.jaacap.org/article/S0890-8567(21)01317-4/fulltext
Mirko Ulgarevic가 이끈 연구진은 17,581명의 자폐 아동과 자폐 청소년 데이터를 바탕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제한적이고 반복적인 행동의 정도, 언어 능력, 인지 기능을 분석했다. 그리고 제한적이고 반복적인 행동을 다섯 범주로 분류했다. 이는 반복적 운동행동, 동일한 것에 대한 집착, 자해행동, 충동행동, 그리고 한정된 관심이었다.
남자아이들의 경우 여자아이들보다 반복적 운동행동과 한정된 관심을 많이 보였고, 여자아이들은 남자아이들보다 충동행동과 자해행동을 많이 보였다. 어린 아이들의 경우 인지가 낮을 수록 반복적 운동행동이 더 심각하게 나타났다. 한정된 관심 역시 지능이 낮은 경우에 더 심각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https://molecularautism.biomedcentral.com/articles/10.1186/s13229-021-00461-7
두 번째 연구는 205명의 자폐 아동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고, 제한적이고 반복적인 행동을 15개의 타입으로 분류해서 진단을 받았을 때, 6세 때, 11세 때, 이렇게 세 차례 측정 분석했다.
한정된 관심과 소음에 대한 예민함은 나이가 들면서 증가했고, 물체에 대한 반복적 사용과 비정상적인 감각적 관심은 나이가 들면서 감소했다.
이 연구의 주저자인 Valerie Courchesne는 연구를 바탕으로 흥미로운 말을 했다.
어떻게 해도 사라지지 않을 행동을 없애기 위해서 자원과 노력을 사용하는 것은 어쩌면 불필요한 일인지도 모른다.
나는 이 연구들을 살펴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제한적이고 반복적인 행동. 이 행동들은 종류도 참 다양하고 다른 양상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일부 부모들은 이런 행동들이 모두 나쁘다고 생각하거나 무조건 제한해야한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아이에 따라 이런 행동 중 일부를 평생해야할 아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제한적이고 반복적인 행동의 선악을 따지기 보다는 우리 아이가 그 행동을 하는 이유를 객관적으로 파악하려는 노력을 하고, 그 행동에 집착하기 보다는 인지, 언어 능력을 키우는데 집중하는 게 더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