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 중재법에 대한 많은 글들을 읽다 보니 자주 눈에 띄는 단어가 있었다. JASPER. 무슨 사람 이름 같다. 그래서 네이버에 검색을 해봤다. JASPER. 모두 내가 블로그에서 언급한 단어였다. 이 단어를 언급한 다른 매체나 블로그는 없었다. 왜 그럴까? 해외 자폐스펙트럼 관련 뉴스나 단체 홈페이지에 보면 JASPER의 효과에 대해서 매우 긍정적인 평가들이 많이 있었다. 특별히 사회적 능력과 의사소통 능력을 향상시키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는 이야기였다. 그래서 한 번 찾아봤다.

JASPER는 누가 만들었을까?

찾아보니 JASPER라는 자폐 중재법을 개발한 사람은 UCLA 교수인 코니 카사리Connie Kasari 박사였다. 그녀는 UCLA 내 자폐 연구센터 소속으로 수년간 자폐를 선두적으로 연구해온 학자이다. 카사리 박사와 동료들에 의해서 JASPER는 만들어졌다.

JASPER는 무슨 뜻?

Kasari Lab 홈페이지 캡쳐

JAPSER는 Joint Attention, Symbolic Play and Engagement Regulation를 줄인 말이다. 위 캡처 이미지에서 보는 것처럼 말이다. 각각이 의미하는 바, 그리고 JASPER의 중재법이 중요하게 여기는 것을 살펴보자.

우선, JA. Joint Attention.

“공유 관심” 정도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 공유 관심은 공유의 목적으로 사물과 사람 사이의 관심의 조정을 의미한다. 쉽게 설명하면, 사람과 사물 사이를 번갈아 가며 보거나, 누군가에게 물건을 보여주거나, 손가락으로 물건을 가리키는 행동들이 공유 관심 기술이다. 정상 발달 아동은 이 공유 관심 기술을 자연스럽게 습득한다. 하지만 카사리 박사의 주장에 의하면 자폐 아동은 이 공유 관심 기술을 배워야만 한다. 자폐 아동이 이 공유 관심 기술을 배우면 배울수록, 사회적 의사소통의 참여와 학습이 늘어나게 된다.

두 번째, SP. Simbolic Play.

JASPER의 주된 목표 중 하나는 아동의 놀이 기술의 다양성을 증가시키는 것이다. 적절한 놀이 활동이 모델로 정해지고, 공유 관심을 사용하게 된다. 그러면서 점점 다양한 놀이를 할 수 있는 아이로 만든다. 일반적인 목표는 아이가 높은 수준의 놀이 레벨이 도달할 수 있도록 놀이의 다양성과 유연성을 증가시키는 것이다. 결국 궁극의 놀이 수준인 상징 놀이Simbolic Play가 최고 목표점이 된다. 상징 놀이란 역할 놀이나 소꿉놀이처럼 아이들이 상황을 직접 만들어 행동과 언어를 사용하면서 하는 놀이의 형태를 말한다.

세 번째, E. Engagement.

“참여”라는 뜻을 가진 단어이다. JASPER는 아이가 높은 수준의 참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전혀 참여하지 않고 혼자 사물에 집중하고 있던 아이가 놀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참여의 증가를 통해 사회 능력 향상과 언어 능력 향상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마지막으로, R. Regulation.

“통제”, “자제”, “규제”를 의미하는 단어이다. JASPER는 아이가 감정이나 행동을 스스로 통제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러한 행동, 감정 조절을 위해 다양한 기법이 사용된다고 한다.

결국 핵심은 공유 관심을 어떻게 유발할 것인가이다.

JASPER에 대해서 알아보면서, 결국 핵심은 공유 관심을 이끌어내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흔히 자폐 아동은 자신이 관심 있는 대상에 오랫동안 관심을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한 관심은 독립적 관심인 것 같다. 다른 사람과 관심을 공유하는 데는 관심이 없는 상태이다. 아이와 관심을 공유하는 것. 사물과 사람 사이의 관심의 긴장을 유연하게 만드는 것 그게 핵심인 것 같다. 아직 JASPER에서 말하는 그 방법에 대해서는 알아보지 못했다.

그런데, 이것은 우리 부모가 각자 충분히 생각해볼 수 있는 것 같다. 기본적으로 공유 관심을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우선 아이 입장에서 시작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아이가 관심을 갖고 있는 대상에 부모가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것만으로 공유 관심이 시작된다. 그리고 점점 그 관심의 대상을 아이에서부터 부모 쪽으로 옮기는 전략이 필요한 것 같다. 마치 줄다리기를 하는 것처럼 말이다. 물론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내 생각이다.

JASPER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공유 관심을 이끌어내는지 좀 더 공부해서 포스팅을 해봐야겠다.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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