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오빠가 ADHD 혹은 자폐를 겪고 있다면 어린 동생들도 같은 장애를 갖게될 가능성이 높을까? 초은이와 비슷한 아이들과 부모들을 만나면서 그런 경우를 만난 적이 있다. 형제 혹은 쌍둥이가 같은 발달문제를 가진 경우 말이다. 그런 경우를 보면 정말 잔인한 운명이라는 생각이 든다. 왜 그럴까? 유전자를 공유하기 때문일까? 아니면 같은 환경을 공유하기 때문일까? 후자의 설명은 더욱 잔인한 것 같아서 그 경우를 생각하고 싶지 않다.
이 연구는 5-18세 15,175명의 의료기록을 분석했고,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
Younger brothers and sisters of children with ADHD are 13 times more likely to develop ADHD and 4 times more likely to be on the autism spectrum. For children with autism, the likelihood that younger siblings could receive an ADHD diagnosis is 3.5 times higher.
ADHD를 가진 아동의 어린 동생들은 ADHD를 겪을 가능성이 13배 높았고, 자폐를 겪게 될 가능성이 4배 높았다. 자폐를 가진 아동의 어린 동생들이 ADHD 진단을 받을 가능성은 3.5배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어린 동생들의 발달상태를 좀더 일찍 진단하고 조기에 중재를 실시하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막내 효은이가 아내 뱃속에 생겼을 때 걱정이 참 많았다. 아내는 내게 이런 말을 많이 했다.
이 아이도 초은이처럼 그러면 어떻게 해?
나도 그런 걱정을 안했던 것은 아니다. 그래서 더 아이를 잘 살폈고, 주기적으로 각 영역별 발달단계를 확인하곤 했다. 다행이 막내 효은이는 정상적으로 잘 발달하고 있다. 현재 31개월인데, 발달 상의 문제는 전혀 발견되지 않는다.
그런데 이 연구를 보니 좀 짜증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