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ESDMEarly start denver model이라는 자폐아동 중재법을 설명하는 책입니다. 이 중재법의 핵심은 아동이 즐거워하는 활동을 통해 동기를 유발하고, 그 동기를 통해 학습이 일어나도록 하는데 있습니다. 즉, 하기 싫은 것을 억지로 시키는 교육이 아닙니다. 자폐아동들도 자발적인 동기가 발생하면 그 순간 학습이라는 놀라운 경험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이 책을 읽는 중에 가슴에 와닿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우리말로 번역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자폐아들은 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해서 정상아들이 받는 만큼의 자연적 보상을 경험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Dawson박사에 의해 이루어진 연구해 기초해서, 우리는 자폐아에게 내재되어 있는 기본적인 생물학적 차이 중 하나가 사회적 상호작용 참여를 통해서 얻어지는 자연적 보상을 약화시킨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좋은 소식이 있다. 이 생물학적 체계는 경험에 반응하여 변할 수도 있다. 즐거운 놀이 경험을 통해서 당신은 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해서 아이가 경험할 수 있는 기쁨을 증가시킬 수 있고, 사회적 참여를 추구하고 즐길수 있도록 내적 동기를 강화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상호작용과 학습 기회의 길이 열릴 것이다. (92~93쪽)

저는 사실 행동치료에 대해서 부정적이었습니다. 예전에 TV 프로그램인 장영실쇼에서 김대식 교수가 이렇게 말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뇌와 행동은 어쩌면 동전의 양면과 같다.

저는 이 말을 듣고 무척이나 놀랐습니다. 행동치료를 통해서 자폐아가 고쳐질 수 있을까? 행동치료는 단지 문제 행동을 완화하거나 바람직한 행동을 가르치는 정도에 제한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김대식 교수의 말을 듣고 생각이 바뀌었죠. 아 어쩌면 행동의 변화가 뇌의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겠다!

오늘 책을 읽다가 또 비슷한 맥락을 읽게 되었네요.

생물학적 체계는 경험에 반응하여 변할 수도 있다.

자폐아동들이 가진 뇌의 생물학적 문제가 무엇인지 인류가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지만 바람직한 경험과 행동을 반복함으로써 그 생물학적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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