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초은이의 자폐를 고칠 수 있을까?
이게 바로 내가 가장 궁금했던 점이다. 과연 초은이의 자폐를 고칠 수 있을까? 물론 그전에 궁금했던 게 한 가지 더 있다.
우리 초은이가 정말 자폐일까?
자폐를 경험하는 게 처음이었기 때문에 사실 내 머릿속은 온통 질문으로 가득 찼다. 잘 모르는 주제, 그리고 인생이 걸린 문제. 너무 혼란스러웠다.
2년 정도 센터를 전전하고 “ABA가 자폐 아동에게 도움이 되는 가장 과학적인 치료법”이라는 말을 듣고, 대구 사이버대학교 행동치료학과에 편입을 해서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교수님들께 메일을 보내 질문을 했다.
ABA 하면 우리 초은이 고칠 수 있는 걸까요?
사실 어떤 교수님도 명확한 대답을 해주지 않았다. 그리고 많은 시간이 지났고, 지난 몇 년 동안 나는 수많은 책과 논문을 접했다. 그리고 내가 원했던 답을 나름대로 찾았다. 그리고 그와 관련해서 관련 통계 연구를 블로그 포스팅을 통해서 소개하기도 했다. .
그렇다면 내가 궁금해했던 질문에 대한 답은 어떻게 정리할 수 있을까?
자폐는 고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그 가능성은 매우 낮다.
이 정도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가능성이 낮다고 해서 포기하는 게 부모의 입장이 아니다. 또한 자폐라는 장애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없다고 해도, 자폐 아동들도 나름대로의 발달을 한다. 부모와 교사의 노력을 통해서 자폐 아동 역시 상당한 수준의 발달을 이룰 수 있기 때문에 사랑과 관심으로 지속적인 중재, 재활, 교육을 할 필요가 있다.
미래는 아무도 경험해보지 않는 시간이기 때문에, 앞으로 자폐 아동이, 그리고 우리 초은이가 어떤 모습으로 성장할지 알 수 없다. 좀 더 긍정적인 미래에 베팅하고 현실에서 노력하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