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로운? 아니 뭐랄까 무서운 연구를 두 편 보게 되었다. 두 연구 모두 자폐의 조기 중재에 대한 효과에 의문을 던진다. 일반적으로 자폐는 조기에 중재하면 벗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여겨진다. 하지만 이 두 연구는 그 통념에 대해 도전한다.
https://www.ncbi.nlm.nih.gov/pubmed/31763860
이 연구는 자폐를 위한 조기 중재에 흔하게 사용되는, 즉 부모들에게 인기가 좋은 중재들을 대상으로 그 효과를 검증해봤다. 이 연구에서 확인한 7가지 조기 중재는 행동중재, 아동발달적 중재, NDBInaturalistic developmental bebavioural intervention, TEACCH, 감각중재, 동물사용중재, 기술기반중재였다. 연구진들은 각 중재 이후 언어와 사회적 의사소통을 포함한 15개 영역을 평가했다. 이중 어떤 조기 중재도 확실한 효과가 있다고 말할 만한 강력한 변화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연구의 주 저자인 마이클 샌드뱅크 교수는 이 연구의 결과는 부모들 사이에서 퍼지는 조기 중재에 대한 긍정적 평가와 대치를 이룬다고 말한다. 또한 이 연구의 결과가 자폐의 조기 중재의 필요성을 부인하는 것도 아니라고 말한다. 텍사스 대학교 특수교육과 교수인 샌드뱅크 교수는 이 연구의 가장 중요한 시사점은 어떤 중재도 모든 아이들에게 동일한 효과를 가질 수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https://www.ncbi.nlm.nih.gov/pubmed/31768719
이 연구는 응용행동분석의 다른 형태인 PRTpivotal response treatment를 지지하는 문헌들을 리뷰했고, PRT가 효과가 있는 중재라고 말할 만큼 강력한 증거는 없다고 주장한다. 특히 어떤 PRT 관련 연구도 언어 행동의 일반적인 향상을 보여주는 결과를 보여주지 못한다고 비판한다.
이런 연구들이 시사하는 바는 무엇일까? 그렇다면 자폐의 조기 중재는 쓸모없다는 이야기일까? 난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자폐의 조기 중재로 자폐 진단을 벗어나는 아이들은 소수이지만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그 아이들이 자폐라는 진단을 벗어나게 된 것이 어떤 한 중재가 주장하는 강력한 효과 때문이 아니라는 점을 이 연구들이 시사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나는 최근 형성된 자폐나 발달지연에 관련된 중재(그들이 치료라고 부르는) 비용이 터무니없이 과도하다고 생각한다. 최근 ABA 40분 하는데 12만 원 정도 받는 곳이 많다고 한다. 120분, 2시간에 36만 원이다. 보통 고등학생들이 2시간, 주 2회 과외를 많이 받는다. 그러면 한 달에 일반적으로 2시간짜리 수업이 8회 진행된다. 2시간에 36만 원이면 한 달, 8회에 288만 원이다. 서울대 학사, 석사 공부한 선생님한테도 100만 원이면 수업을 들을 수 있다. 동일한 시간에 288만 원? 솔직히 오버다.
100퍼센트 치료가 가능하다면 16시간에 288만 원 아깝지 않다. 하지만 이런 연구가 보여주듯이, 그들이 효과가 강력하다고 말하는 중재들은 실제로 모든 아이들에게 확정적인 효과를 갖고 있지 않다. 자폐 중재 비용(그들이 말하는 자폐 치료 비용)은 부모, 즉 사용자의 입장에서 현실화될 필요가 있다. 이런 목소리를 모아봤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