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이 분이다. 벤자민 알렉산더. 프로필에 보니 직업이 작가이다.
지난 포스팅, 어떻게 하면 자폐치료가 성공할까? 라는 질문에 다섯 명의 전문가들이 답변을 한 내용을 전했는데, 그 중 이 분, 벤자민의 대답이 매우 새롭게 느껴졌다. 그의 대답을 보면, 그는 현재도 비언어적non-verbal이라고 한다. 글을 쓰지만 입으로 말을 못하는 것뿐이니 “비음성적”이라고 표현하는 게 더 맞을까? 암튼 그런 분의 글을 읽으며 초은이 생각이 많이 났다. 내 말을 그만 줄이고, 그냥 그 분의 글을 번역하는게 읽는 분들에게 더 도움이 될 것 같다. 원문은 아래 링크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여기서부터는 벤자민 알렉산더의 글이다.
치료를 통해 나의 비음성적 단어가 세상에 나왔다.
나는 21년 전에 자폐진단을 받았다. 당시 나를 어떻게 도와야할지 어떤 누구도 나의 부모님께 조언을 해주지 못했다. 부모님은 나를 자폐의 수렁에서 건져낼 방법을 찾기 위해서 매일 밤 늦게까지 인터넷을 뒤졌다. 내가 3살이 되었을 때, 부모님께서는 스탠리 그린스팬이라는 의사와 예약을 잡았다. 안타깝게도 우리는 메릴랜드 주 베데스다에 있는 그를 만나기 위해서 몇달을 기대려야 했다. 루이지애나 주 뉴 올리언스에 사는 우리 가족에게는 먼 길이기도 했다. 그러는 동안, 자폐와의 긴 싸움이 시작되었고, 그때 받은 치료가 ABA라고 불리는 응용행동분석이었다.
부모님께서는 오레곤 주 포틀랜드에서 치료사 그룹을 고용해 뉴 올리언스로 데리고 왔다. 그리고 그들이 대학생들에게 ABA를 실시할 수 있도록 가르치게 했다. 어떻게 설명해야할까? 그 치료법은 굉장히 파블로프적Pavlovian이었다. 나는 요구에 반응하도록 강요받았다. 만약 내 반응이 정확하면, 나는 보상을 받았는데, 보통 금붕어 모양 과자였다. 내가 잘못된 반응을 하면 아무 것도 주어지지 않았고, 나는 스키너의 상자에 든 동물같은 느낌을 분명히 받았다. 그 치료를 받으면서 머리를 쓸 필요는 없었고, 사고thinking라는 것과는 전혀 상관이 없었다.
“벤, 공을 보여줘봐.”
“지옥에 가버려!”
나는 내가 가지고 있었던 고요한 말로 대답했다.
“벤, 책을 손가락으로 가르켜봐. 그러면 금붕어 과자 줄께.”
“금붕어 싫어하거든”
나는 손바닥으로 박수를 쳐서 대답했다.
여섯 달 동안 아무 생각없이 치료를 받은 후에, 부모님은 그만두기로 결심했다. 그들의 눈에는 처참해보였다고 한다. 그렇다면, 나는 ABA가 나에게 성공적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 돌아보면, 나는 물체를 가르키는 것을 수많이 연습한 후 몇 단어를 말하게 되었다. ABA가 내 자폐를 치료했을까? 전혀 아니다. 나는 보통 일반 아동처럼 기능을 할 수 없었다. 결국 다른 중재법을 찾아야했다.
내가 받은 다음 치료는 그린스팬이 옹호했던 플로어타임이라는 치료법이었다. 이 치료법은 내가 생각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이전 치료법인 ABA와 달랐다. 그냥 음식에 반응하는 치료법은 아니었다는 말이다. 외부적인 보상은 없었고, 내가 원하는 것을 하는 만족감만 있었다. 그린스팬은 부모님에게 나와 함께 앉아서 내가 하는 것을 잘 따라가보라고 말했다. 그린스팬은 이렇게 말했다. 다른 사람이 원하는 것을 하는 것보다는 내가 원하는 것을 할때 사고가 더욱 발달한다고.
그렇다면 플로어타임은 성공적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 다시 말하지만 그렇지 않다. 나는 아직도 비음성적이다. 물론 나는 나의 창의적인 생각을 키보트에 타이핑을 하면서 표현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플로어타임이 나의 사고과정과 창의성을 발달시킴으로써 변화를 가져왔다고 믿고 있다.
개인적으로 나는 아이가 집중하고, 언어적이던 비언어적이던 의사소통하도록 돕는 치료법이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나의 경우 언어치료사와 수많은 시간을 키보드로 대화하면서 나의 생각을 표현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그 방법은 성공적이었을까? 나는 여전히 굉장히 자폐적이다. 하지만 치료를 통해서 나의 비음성적 단어가 세상에 나타나게 되었다.
나는 이 글을 읽으며, 자폐인들을 구분하는 저기능-고기능의 구분이 의미가 없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이 글을 읽게되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갖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핑백: 자폐 치료에 대해서 확언하는 치료사들을 보면서 드는 생각 - 필터드 사운드 트레이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