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link.springer.com/article/10.1007/s10803-021-04949-2

이 연구에 따르면 자폐 증상의 심각도가 만 3세에서 만 6세가 되는 시기에 줄어든다고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75%에 이르는 자폐 아동은 만 6세 이후 증상의 개선이 멈추고, 25%만이 지속적으로 증상이 개선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우리 나이로 하면 8살, 학교에 가는 시기를 말하는 것이다. 이 시기에 학교와 시설의 지속적인 지원이 계속되면서 자폐 아동이 터닝 포인트를 맞이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그 결과, 25%는 지속적으로 증상의 개선을 경험하고, 75%는 정체를 경험하게 된다.

연구진은 Pathways in ASD Study에 등록된 187명의 자폐 아동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이 아동들이 평균 41개월에 진단을 받았을 때 자폐 증상 정도를 확인했고, 그 후 만 4세, 6세, 10세의 자폐 증상 정도를 확인했다.

확인 결과 자폐 아동을 두 그룹으로 분류 확인할 수 있었다. 73%의 아동은 만 6세까지 자폐 증상이 약간 개선되었고, 이 이후에는 거의 개선이 나타나지 않았다. 반면 27%의 아동은 만 6세까지 자폐 증상이 더 많이 개선되었고, 그 이후에는 개선이 나타났다. 하지만 만 6세 이후의 개선은 그 속도가 조금 느려졌다.

또 주목할 점은 지속적인 개선을 보이는 27%의 자폐 아동은 개선이 멈춘 73%의 아동 보다 처음 자폐 진단을 받았을 때 증상이 덜 심각했다는 점이다. 인지, 언어, 생활 기술 모든 면에서 첫 검사 시 점수가 높았다.

이 연구의 주저자인 Georgiades는 “두 그룹의 증상의 정도와 발달 상의 차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커진다”라고 말했다.


연구에 대한 해석은 저마다 다르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해석하기에는 결국 모든 자폐 아동의 증상이 지속적인 개선을 보이는 것이 아니며, 긴 시계열에서 지속적인 발달을 이루기 위해서는 초기 진단 후 학령기 이전에 증상의 개선이 선행되어야 한다.

한편으로는 자폐인의 미래가 이미 운명적으로 결정되어 있다고 느껴지기도 한다.

초은이와 이 연구를 비교하면 초은이는 두 그룹 중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진다. 연구에서 언급한 27%의 지속적인 개선을 보여준 그룹의 경우 만 6세까지 증상의 개선이 관찰된 후 그 이후에는 속도가 느린 개선이 관찰되었다.

하지만 초은이의 경우 내가 관찰하기에는 반대이다. 만 6세까지는 느린 개선이 있었다면, 그 이후에는 개선이 더 빨라진 느낌이다. 물론 내의 경험은 느낌이고, 위 연구는 데이터를 분석한 통계적인 결과이기 때문에 당연히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