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적으로 발달하는 아동과는 어려서부터 의사소통의 원활하다. 정상으로 발달하는 경우, 생후 6개월 된 아이와 눈을 맞추고 노는 것만으로도 부모는 사회적, 감정적 만족을 얻을 수 있다. 쉽게 말해서, 6개월 된 아이와 눈을 마주치고 노는 것 자체가 즐겁고, 그것만으로도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자폐 아동의 경우는 정반대이다. 아이랑 무언가를 교감하기 어렵다. 아이가 부모의 말을 듣고 있는지 부모 마음에 확신이 서지 않는다. 아이의 관심을 끌려고 해도 그게 쉽지 않다.

왜 그럴까?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것이다.

https://pubmed.ncbi.nlm.nih.gov/33076994/

이 연구는 자폐인들과 정상 발달인들이 관심을 돌리는 방식의 차이를 연구했다. 정상 발달인들의 경우 다른 사람들의 눈 움직임을 보고 사람들이 바라보는 곳을 자연스럽게 바라본다. 선사시대부터 무리를 지어 살아온 인간은 자연스럽게 이러한 관심 공유 방법을 갖게 됐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함께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곳을 자연스럽게 바라본다. 하지만 자폐인들의 경우 다른 사람의 눈 움직임에 근거해서 관심을 돌리지 않는다. 연구진들은 눈 트래킹eye-tracking 기술을 활용해서 자폐인과 정상 발달인들의 차이를 확인했다.

사람의 얼굴에는 사회적 자극social stimuli이 있다고 한다. 사회적 자극이란 그 사람의 감정이나 생각 등을 예측할 수 있게 하는 눈과 입 모양 등을 말한다. 사회적 단서social cue라고 하기도 한다. 정상적인 사람들은 다른 사람을 만나거나 대할 때 자연스럽게 이런 사회적 자극에 집중한다. 하지만 자폐인들의 경우 사람 얼굴 사진을 보여주면 사회적 자극을 확인하는데 매우 적은 시간을 쓴다는 사실을 많은 연구가 지적했다.

이번 연구는 이런 과거 연구 사례를 확인했다. 연구진들은 자폐인과 정상 발달인들에게 두 사람이 대화를 하면서 일상생활을 하는 비디오를 보여주었다. 정상 발달인들의 경우 비디오 속에 등장인물이 바라보는 곳을 응시한 반면, 자폐인들의 경우 그렇지 않았다.

122명의 자폐인과 40명의 정상 발달인이 연구에 참여했는데, 이들의 나이는 6세에서 63세까지였다. 정상 발달인들의 경우 6세 아동도 비디오 속 등장인물이 집중하고 있는 활동에 집중해서 시선을 고정했다. 즉, 정상 발달인들은 다른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쉽게 인지하고, 그러한 인식하에 적절하게 반응했다.

반면, 자폐인들의 경우 비디오 속 등장인물이 집중하고 있는 활동에 집중해서 시선을 고정하지 않았다. 물론 자폐인들의 나이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이는 나이가 듬에 따라서 자폐인들이 사회적 자극에 반응할 가능성도 존재함을 시사한다.

어떻게 하면 자폐 아동이 사회적 자극, 소셜 큐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자폐 아동이 사회적 자극에 반응해서 관심 공유를 더 잘 하도록 도울 수 있을까? 연구진은 사회적 자극에 반응하도록 효과적으로 돕는 방식에 대한 연구가 더욱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물론 이런 연구와 별개로 우리는 여러 가지 방식을 통해서 자폐 아동이 더 나은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언어치료, 작업치료, ABA, 감각통합, 플로어타임, 심리치료, 인지치료 등 다양한 이름으로 아이들을 돕는다. 하지만 이 모든 방법들은 자폐 아동이 사회적 자극에 관심을 갖게 만드는 직접적인 해결책이라기보다는 외적 행동 변화와 지속적인 일반화를 통해서 점진적인 변화를 꾀하는 방식이라고 볼 수 있다. 지금 우리가 가진 중재법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 분명하지만 부모의 입장에서는 할 수 있는 것들을 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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