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 코딩 이론은 우리가 세상을 경험하는 방식이 내부로부터 발생한다는 이론이다. 즉, 우리가 보고, 듣고, 만지고, 냄새 맡고, 맛보는 것을 예측할 수 있는 세상 모델을 뇌가 형성한다는 주장이다. 결국 우리의 감각은 예측과 현실 사이의 괴리가 발생하지 않는지 확인하는 역할을 한다.

예측 코딩 이론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이 이론을 인간의 인식에만 적용하는데 국한하지 않고 감정, 인지, 운동에까지 적용한다. 즉, 우리는 몸을 움직이기 전에 이미 몸이 움직일 것을 예측하고, 몸은 우리의 예측을 현실화한다.

예측 코딩 이론이 자폐에도 적용되는데, 자폐인의 뇌는 정확한 예측을 형성하지 못하거나, 감각 정보가 내부 예측 모델을 무력화시킨다는 주장이다. 그 결과, 자폐인들은 외부 감각정보에 과도한 반응을 보이게 되고, 그 정보를 보통 사람들처럼 처리할 수 없게 된다. 또한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에 대한 예측 모델이 잘 형성되지 않기 때문에 사회적 단서를 처리하는 능력이 저하되고,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자폐인들은 주변 소음은 잘 제거해서 듣지 못하고 새로운 소리는 남들보다 빠르게 포착한다. 보통 사람들은 경험에 기초해서 감각정보를 받아들이지만 자폐인들은 경험에 대한 의존이 낮은 것으로 보인다. 자폐인을 대상으로 한 뇌, 피부 반응 연구에서 자폐인들은 메트로놈과 같은 반복적인 자극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https://pubmed.ncbi.nlm.nih.gov/28758996/

이 연구는 자폐인들이 전반적인 임무 수행 속도는 보통 사람들보다 느리지만 패턴의 변화는 보통 사람들보다 빨리 알아챈다는 점을 지적한다. 즉, 보통 사람들은 익숙한 패턴을 지속적으로 기대하는 반면 자폐인들은 변화를 기대한다는 것이다.

보통 사람들은 기존 경험에 의지해서 익숙한 패턴을 기반으로 그다음을 예측하는데, 자폐인들은 이 예측을 잘 못한다고 볼 수도 있고, 현재의 감각 정보가 이런 예측을 무력화한다고 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