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포스팅에 이은 두 번째 부분 번역입니다.

https://www.the-scientist.com/news-opinion/why-autism-therapies-have-an-evidence-problem-69916

원문은 위 링크를 참고하시고요.


자폐 중재 과학이 직면한 이 문제는 7,80년대 이 분야가 태동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시작되었다. 몇몇 초기 연구들은 매우 획기적이긴 했으나 연구의 샘플 사이즈가 작고, 통계적인 한계가 있었다. 지금도 많이 언급되고 있는 1987년 로바스Lovaas 박사의 ABA 연구는 연구 대상자가 무작위로 배정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유사실험quasi-experimental”이었다. 동시대의 많은 연구들도 연구 대상자가 대조군 역할까지 하는 싱글 케이스single-case 방식을 채택했다.

영국 맨체스터 대학 아동 청소년 정신의학 교수인 조나단 그린Johnathan Green 박사는 무작위 배정 임상실험randomized controlled trials이 다른 연구 분야에서는 치료 연구의 황금률로 정착했지만 자폐 중재 연구는 이를 따라가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처음부터 일부 연구자들은 자폐처럼 복잡한 상태를 연구하는데 무작위 배정 임상실험을 사용하는 것이 윤리적이지도 적절하지도 않다고 생각했다. 그린 교수는 이러한 저항이 자폐 중재 연구에서 낮은 과학적 증거 기준을 받아들이는 문화를 양산했다고 주장한다. 그린 교수는 PACT라고 불리는 부모 훈련 중재법parent-training intervention을 개발한 장본인이다.

그린 교수는 “이것은 잘못된 유산이다. 하지만 계속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것이 더 효과적인 중재로 발전하는데 걸림돌이 된다. “정말로 실망스러운 것은 우리가 연구를 제대로 하지 않아서 놓치는 것이 상당하는 점이다”라고 그린 교수는 말한다.

프로젝트 AIM에 따르면 ABA와 관련된 중재의 효과를 테스트하는 연구 중 무작위 배정 임상실험을 사용하는 연구는 3분의 1도 되지 않는다. 미국 의사들에게 발행되는 국가적 리포트의 상당수도 싱글 케이스 디자인을 사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2021년 National Clearinghouse on Autism Evidence and Practice(NCAEP)는 많은 ABA 기반 중재를 포함해서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중재가 28가지 정도 된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이 연구들의 85%는 싱글 케이스 디자인을 사용했다. 2015년 National Standards Report(NSP) 역시 자폐 아동 청소년을 위한 14개의 중재법을 확인했는데, 당시 관련 연구의 73%가 싱글케이스 연구였다.

노스 캐롤라이나 대학교 사뮤엘 오돔Samuel Odom은 싱글 케이스 연구를 배제하게 되면 중요한 정보를 놓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2021년 NCAEP를 공동총괄했고 2015년 NSP에도 기여했던 인물이다. 그는 연구자들에게 무작위 배정 임상실험을 대체할 수 있는 대안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방법론에 대해서 그렇게 파고든다면, 적어도 발달심리학에서는 효과가 있는 것은 하나도 발견할 수 없을 것이다”라고 사뮤엘 오돔은 말했다.

오스틴 텍사스 대학교 특수교육학 미셸 샌드뱅크Micheal Sandbank 교수는 싱글 케이스 디자인이 장기적 발달 변화를 추적하기에는 부적절하다는 점을 지적한다. 샌드뱅크 교수도 프로젝트 AIM을 이끌었는데, 그녀는 이 프로젝트에서 싱글 케이스 연구를 완전히 배제하는 것을 선택했다. 그녀는 “이런 종류의 연구를 통해 교실에서의 루틴 학습과 같은 특정 기술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지만 우리는 싱글 케이스 디자인으로 가득 찬 연구 문헌에 기반한 중재법들을 추천할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다음 포스팅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