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임신초기 한 달간 비타민을 섭취하면 자폐발생률이 증가할 거라는 주장한 연구를 포스팅을 통해 소개한 적이 있다. 그 연구는 올 2월에 발표된 것인데, 이 연구에 대해서 즉각적으로 반론을 제기하는 칼럼이 있어 함께 소개한다. 이런 것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자폐의 원인에 대해서 100퍼센트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없으니 열린 자세로 함께 토론하는 것이 결론에 도달하는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물론 자폐아동을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는 상충하는 주장들 사이에서 머리가 아플 수도 있다. 내 아이에게 어떻게 접근하는 것이 옳은지 결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상에 그걸 아는 사람은 없다. 물론, 자폐아동을 오랫동안 치료한 치료사들은 오랜 경험으로 인해 자신만의 정답을 갖고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 역시 정답이 될 수 없다.

임신 기간 중 비타민 복용과 자폐발생률은 상관이 없을 수 있다.

이 글은 Nicholette Zeliadt라는 기자가 썼는데, 그녀는 환경과학 박사학위를 가지고 있다. 암튼 임신 초기 비타민의 섭취와 자폐발생률의 상관관계에 대해서 그녀는 이 글을 통해서 회의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다. 그녀가 이런 입장을 밝히는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 이 연구가 비타민 섭취와 자폐발생률 사이의 상관관계에 있다는 것을 확인한 측면은 있지만 그것이 인과관계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임신기간 엄마가 흡수하는 비타민이 태아의 뇌발달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이미 많은 연구를 통해 확인되었지만, 임신기간 중 비타민을 규칙적으로 섭취하는 산모들이 건강을 음식을 먹거나, 운동을 열심히 하고, 해로운 물질들을 피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이 중 어떤 행동 때문에 자폐의 발생률이 낮아졌는지 확인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또한 임신기간 중 비타민 섭취가 태아의 발달에 도움이 된다고 해서, 더 많이 비타민을 섭취하면 아이가 더 똑똑해질 거라는 오해를 할 수도 있다는 점을 경고하고 있다.

두 번째, 이 연구는 임신 초기 한 달 동안 비타민 섭취를 한정해서 자페발생률과 연관시켰다. 실재 이 연구 참여한 241명의 여성들은 임신 전 6개월, 그리고 임신기간에 걸쳐 비타민을 섭취했다고 전화 인터뷰에서 응답했다. 그 중 128명은 임신 초기 한 달 간 비타민을 섭취했고, 113명은 그 기간 동안 비타민을 섭취하지 않았다. 그리고 연구는 임신 초기 한 달 동안 비타민 섭취를 한 것과 하지 않은 것을 기준으로 삼아 자폐발생률과 연관시키고 있다. 연구에 참여한 여성들이 모두 임시 기간 전반에 걸쳐 비타민을 섭취한 것은 절저하게 배제된 것이다. 즉, 특정 시간 프레임을 임의적으로 선정해 연구 결과를 만들어낸 것이라는 것이 Zeliadt 박사의 비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