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로잘리 세뮤어. AIT Practitioner; Speech and Language Therapist, Filtered Sound Training Director, Consulting in Autism
번역. 초은아빠. AIT Practitiner; Linguist, 1st Filtered Sound Training Practitioner in Korea

발달 이상에 대한 연구를 통해서 우리는 정상발달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고 있다. 발달장애아가 언어 구사를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면 말을 하는 것이 얼마나 복잡한 행동인지, 그리고 어렸을 때 너무나 쉽게 언어를 배우는 것이 얼마나 놀라운 일이지 깨닫게 된다. 참으로 신으로부터 엄청난 선물을 받았다! 수 년 동안 다양한 치료를 받은 17살의 소년이 책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 유치원을 다니는 보통 어린 아이가 책을 술술 읽는 것이 얼마나 경이로운 일인지 새삼 깨닫게 된다.

발달이 지연되고 아이가 이상한 방향으로 가면, 의사, 소아과의사, 신경학자, 심리학자, 교육자, 치료사 등 다양한 어른들이 아이의 문제를 이해하려고 든다. 그리고 아이를 다시 정상 궤도로 올려놓기 위해서 다양한 방안을 제시한다.

그 중에서도 아이의 문제를 이해하기 위해서 가장 많은 노력을 하는 어른은 바로 부모일 것이다.

아마도 24시간 동안 밤낮으로 아이의 행동을 관찰하고 고민할 수 있는 어른은 부모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면서 사람들 앞에서 예의바른 행동을 하고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의 행동과는 전혀 다른 아이의 행동을 목격하게 된다.

사회적/화용적 능력과 관심 Social-Pragmatic Skills and Attention
발달지연을 보이는 아이들의 가장 큰 특징은 화용적 능력의 부재이다. 즉, 적절한 의사소통 능력이 없다는 말이다. 이 아이들은 다른 사람들에게는 너무나도 당연하고 쉬운 일이 어렵다. 말을 주고 받는 다던지, 대화 주제를 쭉 이어간다던지, 대화로 오해를 푼다던지… 이런 당연한 일들 말이다. 하지만 특수학습장애(Specific Learning Disability), 자폐스펙트럼(Autism Spectrum), 언어장애(Language Deficit)를 가진 아이들은 이 당연한 능력을 거의 습득하지 못한다.

바로 이 사회적/화용적 능력의 부재가 아이들은 “발달지연”이라고 부르는 이유이다. 보통 아이들은 이 능력을 아무런 노력 없이 습득하지만 특수학습장애나 언어지연 증상을 보이는 아이들은 이 능력을 습득하지 못한다.

물론 이 능력만이 “발달지연”의 요인인 것은 아니다. 이 아이들은 종종 또래들 수준의 집중력을 갖지 못한다. 또한 너무 충동적이고 급한 나머지 다른 사람이 불쾌할 정도로 말을 자르고 끼어들기도 한다. 즉, 아이들이 신경학적으로 발달하지 못한 것이다. 신경학적으로 또래보다 많이 뒤쳐지고, 또래에 비해 너무 아이같다.

자폐증의 경우엔, 사회적 능력의 부족이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이다. 가장 기본적인 사회적 능력의 부족으로 인해 전문가들은 “자폐아들은 사회적 관계에 관심이 없다”라는 결론을 내리고 말았다. 하지만 많은 경우에 이것은 잘못된 가정이다. 성인이 되어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게된 자폐아들은 자신이 얼마나 사회의 일부가 되고 싶어했는지 말한다. 다만 어렸을 때 어떻게 그 방법을 몰랐을 분이다. 예를 들자면 템플 그랜딘, 도나 윌리암스, 짐 신클레어 같은 사람들이 있다.

청각 장애 Hearing Problems
발달지연을 보이는 많은 아이들의 또 다른 공통점이 바로 청각 장애이다. 한 연구는 특수학습장애를 가진 아이들 중 90%가 귀에 영향을 주는 이염, 상기도 감염, 알레르기를 앓았다고 주장한다. 또한 자폐아들의 90%도 특수학습장애를 가진 아이들처럼 이런 질병을 앓은 경력이 있다고 한다.

발달지연을 보이는 아이들이 공통적으로 이런 질병을 앓은 적이 있다는 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의료진도 있고, 그렇지 않은 의료진도 있다. 우리는 “정상적 범위안에 있는 청각”에 대해서 정확이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청력 검사를 할 때, 청능사는 대상자가 청력이 전혀 없는지, 혹은 청력을 상실했는지를 검사한다. 청각손실의 정도는 비율 혹은 dB(데시벨)로 표시한다. 보통 청력은 0에서 25dB 사이에 있다. 그런데 “정상적 범위안에 있는 청각”을 가지면서도 25dB의 소리를 듣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즉, “정상적 범위안에 있는 청각”을 가졌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청력을 가졌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손가락으로 귀를 막으면 10dB 정도의 소리를 손실하게 된다. 하지만 실제로 귀를 막고 들어보면 알겠지만 상당히 많은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다시 말하면 상당한 청각 정보를 잃게 되는 것이다. 어떤 부모나 선생도 아이들이 계속 손가락으로 귀를 막고 있는 것을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다. 그 자세가 불손한 것을 떠나서 귀를 막고 있다면 제대로 들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상태의 청력을 정상 청력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성인의 경우에는 청각 정보를 조금 듣지 못하는 것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성인은 자신이 듣지 못한 것들이 무엇인지 추측할 수 있는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린 아이들의 경우는 다르다. 아이들은 아직 어떤 소리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 모른다. 그런데 귀를 막고 있는 꼴이다.

어린 아이는 청각환경에 대해서 배우는 중이다. 아직도 소리와 의미 사이의 많은 연결고리를 만들어야 하고, 듣는 법을 배워야 하며, 귀를 통해서 지식을 얻는 방식을 깨달아야 한다. 즉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서 왜곡 없이 청각 정보를 처리하는 좋은 메커니즘를 형성해야 하는 것이다.

중추청각 정보처리장애 Central Auditory Processing Disorder
대부분의 청능사들은 양적 결과를 찾으려고 한다. 즉, 대상자의 청력의 예민함이 얼마만큼의 데시벨을 잃었는지 측정하려는 것이다. 이들은 질적 분석을 위한 테스트를 실행하지는 않는다. 다시 말해,

1. 귀가 소리에 반응 할 때의 왜곡 현상 – 다른 사람들보다 특정 범위의 소리를 더 잘 듣는 현상
2. 선별성의 결핍 – 다른 주파수의 소리를 구분하지 못하는 현상
3. 편측성 문제 – 어떤 소리는 우뇌에서 해석하고, 또 다른 소리는 좌뇌에서 해석해서 소리 정보처리에 혼란이 발생되는 현상

그러므로 청각 장애에 대한 질적인 평가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청력의 예민함을 양적으로 평가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중추청각 정보처리장애는 듣기와 관련된 다양한 문제 행동을 수반한다.

1. 아이는 소리를 듣고도 빠르게 대답하지 못한다.
2. 아이는 지시사항을 잘 알아듣지 못한다.
3. 자신이 들은 말을 까먹는다.
4. 맞춤법을 잘 맞추지 못한다.
5. 말하는데 문제가 있다.
6. 언어에 문제가 있다.
7. 소리를 듣고 잘 배우지 못한다. (그림이나 글을 통해서는 잘 배운다.)

이런 아이들의 경우에는 귀를 통해 청각 정보를 받아들이기는 하지만 정보 처리과정에서 왜곡이나 방해가 발생해서 정확한 이해를 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 결과 아이는 질 나쁜 정보해석결과를 갖게 된다. 청각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면 아이들은 왜곡된 메시지를 받게 된다. 의미는 존재하지 않고, 아이들은 자신들이 알아듣지 정보를 매우느라 정신이 없다. 마치 빈칸채우기 문제를 푸는 꼴이다.

시간이 지나면 아이들은 피곤해지고 집중력을 상실하게 된다. 아이는 포기하고 자신의 주의력이 방황하도록 내버려두게 된다. 수업 시간에 아이가 딴생각을 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어쩌면 아이는 금방 받은 질문에 대해서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중일 지도 모른다.

아이는 자신이 듣는 소리와 다른 사람들이 듣는 소리가 다르다는 것을 깨닫지도 못한다. 다만 다른 사람들이 자신보다 문제를 잘 해결하는 것을 보고, 자신감을 상실하게 된다. 실패와 좌절감. 이것들이 문제 행동을 유발한다. 그러면서 아이는 골칫거리가 된다.

중추청각 정보처리장애는 심각한 발달장애를 일으키기도 한다.

청각통합훈련 Auditory Integration Training
AIT. 청각통합훈련이라고 한다. 프랑스 이비인후과 의사 가이 베라르(Guy Berard)박사는 자신의 점진적 청력 손실을 치료하기 위해서 치료법을 개발하였고, 그리고 AUDIOKINETRON라는 장치를 만들었다. AUDIOKINETRON은 낮은 소리에서 높은 소리로 음악을 빠르게 변환시키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환자는 30분 동안 이 변환된 음악 소리를 듣게 되고, 총 20회를 반복한다. 이 과정이 끝나면 청력 메커니즘은 교정되고, 청각 정보를 효과적으로 뇌에 전달하게 된다.

베라르 박사는 음악의 전자적 조작이 청력 메커니즘의 치료하다는 개념을 에어로빅에 비유했다. 왔다갔다하는 높고 낮은 소리는 아래 두 기관에 영향을 준다.

1. 고막 – 낮은 주파수의 소리는 고막의 아랫부분을 지나 주변으로 확장되어 달팽이관에 도달한다. 높은 주파수의 소리는 고막의 윗분을 지나 이소골로 전달되어, 이소골을 움직이게 한다.
2. 달팽이관 – 다양한 청각 메커니즘을 통해 달팽이관으로 소리가 전달된다.

치료는 중간정도의 소리 크기로 시작된다. 이는 마치 조깅을 시작할 때 살살 뛰는 것과 같다. 그리고 나서 최적의 강도레벨이 도달할 때까지 소리 크키가 커지고, 최적점에 도달한 후에는 그 레벨이 유지된다.

변화의 징조
AIT를 진행하는 동안 행동의 변화가 생기는데, 그 이유는 대상자가 느끼는 피로감과 대상자의 “인지적 장”Perceptual Field가 변하기 때문이다. 피로는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며, 때로는 두통이나 수면 패턴과 식습관 패턴이 변하기도 한다. 가끔 대상자가 과거에 했던 행동을 다시 하는 이상적 행동을 하기도 하는데 이는 일시적인 반응이고, AIT치료 종료 시점이 되면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청각처리 메커니즘의 향상으로 인해 아이의 행동이나 학습이 치료 후 3개월 혹은 그 이상 계속된다. 그 변화가 느린 경우도 있고, 급진적인 변화와 향상이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AIT치료에서는 행동의 변화를 측정하기 위해서 Conner’s 지표, Fischer’s 청각행동문제 체크리스트, 일탈행동 체크리스트가 많이 사용되는데 다른 도구들이 사용되는 경우도 있다. 이는 나라 마다 다소 차이가 있다.

Egg’s, brainstem measures, PET scans, 그리고 uninary peptide analysis와 같은 다양한 신경학적 측정방법도 AIT의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서 사용되어왔다. 부모와 전문가들은 AIT에 대해서 호의적인 반응을 보여왔으며, AIT의 부작용에 대해서는 보고된 바가 없다.

청력검사는 AIT 전, AIT 중, 그리고 AIT 후, 이렇게 3차례 진행된다. 마지막 검사로 확인된 오디오그램을 통해서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데, 이때 오디오그램은 굴국이 사라진 평평하고 완만한 모습을 보여준다. 드문 경우이지만 청력 자체가 향상되는 경우도 있다.

AIT가 자폐 치료에 사용된 것은 애나벨 스텔리(Annabel Stehli)에 의해서 처음 알려졌다. 그녀는 <기적의 소리, Sound of a Miracle>에서 자폐를 앓고 있던 자신의 딸이 AIT를 통해서 어떻게 자폐를 이겨냈는지 설명한다.

청각훈련, 합리적 첫 걸음
전세계에서 활동 중인 AIT 전문가들은 학습부진과 난독증에 청각훈련이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경험적으로 깨달았다. 많은 아이와 어른들의 인생이 변했고, 어떤 사람들은 특수교육에서 벗어났다. 사회적 반응성은 개선되었고,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더욱 커졌다.

자폐, 난독증, 학습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AIT훈련 이후 이런 변화들을 보여주면서 이런 문제들에 대한 생각이 변하게 되었다. 즉, 귀가 이런 다양한 문제의 한 가운데 있는 중요한 요인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그리고 AIT는 이 요인을 직접적으로 다루는 중요한 도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