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에 치과에 갔다가 초은이가 난리가 난 적이 있었다. 그래서 아내는 정말 죽어라 초은이 치아 관리를 했다. 양치는 물론 치실로 열심히 관리를 했다. 그런데 어느 날 확인해보니 어금니에 작은 점이 보였다. 그 점들을 본 이후로 아내는 노심초사했다.

초은이가 치과치료를 어떻게 받을지. 나이가 많이 들어서 진정치료는 어려울 거라며, 전신마취는 어떻게 할지 그 걱정을 내려놓을 줄 몰랐다. 다른 엄마들에게 전화를 걸어 그 아이들은 어떻게 치료를 했냐고 정보를 수집하고, 서울에 있는 치과에 전화를 걸어 수면치료가 되는지 물어도 보고, 그러면서 아내는 점점 근심이 더 쌓여가는 것 같았다. 엄마라서 그런 거 같았다. 나는 걱정 좀 그만하라고. 병원에 가서 치과 의사선생님한테 물어보자고. 방법은 그때 가서 생각하자고 했다. 그래도 아내는 걱정을 내려놓지 못했다. 

강남, 분당에 있는 치과에 문의를 해보니 어린아이들은 수면 치료가 어렵다고 해서, 결국 강릉에 있는 강릉원주대학교 치과병원으로 갔다. 그곳에 강원도 장애인 구강진료센터가 있었다.

9시부터 진료 시작인데, 일부러 한 시간 일찍 갔다. 초은이가 병원 환경에 잘 적응하도록 도와주기 위함이었다. 원래 치과 엄청 싫어하는데 한 시간 정도 적응한 게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진료가 시작되기 전 표정이 밝았다. 여기까지는 무섭지 않은 것 같았다.

9시가 되어 진료를 보려고 하는데, 의사선생님 등장 이후 초은이는 두려움에 떨었다. 어쩔 수 없이, 내가 초은이를 잡아 눕히고, 초진을 했다. 내가 초은이를 위에서 누르면서 초은이 심장에 귀를 대고 있었는데, 초은이 심장이 엄청나게 빠르게 요동쳤다. 정말 무서웠던 모양이다. 소아과 선생님이 내려와 또다시 초은이 프레스(press) 들어갔고, 상담을 하게 되었다.

소아치과 선생님 말로는 정말 일찍 잘 왔다고. 전신마취 필요 없다고. 진정치료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너무 감사한 말씀이었다. 그래서 바로 주사를 맞고 치료에 들어갔다.

엉덩이 주사를 맞고 10분 만에 엄청 차분해졌다. 10살 된 딸아이를 번쩍 들어서 안았다. 무거웠다. 그리고 치료할 의자에 갔다 앉혔다. 다행히 큰 저항 없이 영구치에 있는 충치 치료를 잘 하고 나올 수 있었다.

전신마취가 필요할 줄 알았는데, 거기까지 가지 않아서 정말 너무 다행이었다. 강원도 장애인 구강진료센터에 정말 잘 온 것 같다. 비용도 123,000원 밖에 들지 않았다. 전시 마취했으면 비용이 만만치 않았을 것 같은데 말이다.

선생님들이 초은이를 잘 대해주셨고, 옆에서 지켜보던 간호사 선생님이 자기도 자식을 키우는 입장이라며 전신 마취보다 좋은 방법이 있을 거라며 적극적으로 소아치과 선생님과 상의를 해주었다. 덕분에 좋은 방법을 찾았고, 초은이도 잘 견뎌주여서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초은이에게 너무 고맙고, 장애인 구강진료센터와 소아치과 선생님들에게도 너무 감사드린다. 몇 년 만의 치과 치료인데, 이제 조금 자신이 생겼다. 아내도 어제 초은이를 보면서 조금 더 사진이 생겼을 것 같다. 우리 초은이도 치과 치료받을 수 있다.

그래도 우리 이제 사탕, 젤리는 끊어버리자. 그게 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