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나가보니 동쪽에서는 해가 올라오고, 서쪽에서는 달이 지고 있었다. 작은 빛이 새로운 빛을 이지기 못하고 줄행랑을 치는 듯했다.

왼쪽 사진이 동쪽이다. 해가 떠오르려고 준비운동을 하는 듯했다. 오른쪽 사진이 동쪽이고, 그 속에 밝은 달이 보인다. 같은 시간에 찍은 사진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동쪽과 서쪽이 다른 모습이었다.

강아지랑 산책을 하다 보니 점점 날이 밝아온다.

그리고 이렇게 금세 날이 밝아버렸다. 요즘에는 워낙 동트는 시간이 빨라진 느낌이다. 새벽 5시만 되어도 엄청나게 환해진다. 이렇게 보니 정말 좋다. 봄이 되니 겨울보다 자연의 싱그러움이 강하게 느껴지는 듯하다. 이런 곳에서 살수 있다니 참 감사한 일이다.

요즘에 뻐꾸기가 많이 운다. 집 앞에 날아와서 동영상을 찍어봤다. 뻐꾹~ 뻐꾹~ 하는 소리가 참 이쁘다.

새벽에 텃밭에 비료를 주는데, 효은이가 나와서 도와준다고 한다. 이 귀요미. 효은이를 보면 참 신기하다. 34개월이 꽉 채워가는데, 이렇게 잘 성장해주니 정말 감사하다. 자폐에 대해서 공부를 해보니 자폐는 유전적 원인과 환경적 원인의 결합으로 발생한다고 한다. 즉, 나와 아내의 유전적 결합 중에 어떤 변이들이 초은이에게 문제를 일으켰다고 말할 수 있다. 그래서 효은이를 정말 많이 걱정했다. 효은이도 초은이처럼 그러면 우리 가족은 살 수 있을까? 이런 걱정 말이다. 하지만 감사하게도 효은이는 너무 잘 성장하고 있고, 아빠가 비료를 주는 걸 돕겠다며, 자기 키만 한 삽을 들었다. 감사한 일이다.

사람 마음이란 게 참 알다가도 모를 것이 분명하다. 어느 순간은 끝을 모를 것처럼 나락으로 떨어지기도 하고, 얼마 되지 않아 감사의 노래를 부른다. 생각해보면 그렇게 마음이 바뀌는 것이 종이 한 장 차이의 변화인 것 같다. 조금만 마음을 움직여보면 절망이 감사가 되기도 하고, 희망이 절규로 바뀌기도 하는 게 사람 마음인 것 같다.

요즘 마음이 힘든 일이 있었는데, 아내가 옆에서 한 마디 한 마디 해준 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도록 도와주었다. 정말 결혼을 잘 한 것 같다. 이런 현명한 아내와 함께 살게 된 것도 너무 감사하다. 살다 보면 여러 가지 힘든 난관이 있겠지만 더욱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아침 동네 풍경을 보면서 이토록 감사할 수가 없었다. 이 마음 가지고 세 딸아이 키우며 살면 좋겠다.

그런데 확실한 것은 분명 얼마 못 가고 불평하고 절망에 빠질 것이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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