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7월에 태어난 막내 효은이는 이제 33개월째 접어들었다. 요즘 얼마나 귀여운 짓을 많이 하는지. 첫째 채은이를 키울 때는 발달에 대해서 고민하지 않았다. 아니 생각하지 않았다. 당시 아내와 나는 둘 다 일하랴 대학원 공부하랴 정신이 없었고, 주로 장모님께서 채은이를 많이 봐주셨다. 나는 새벽 5시 30분에 집에서 나가서 자정이 다 돼서야 집에 돌아왔으니 채은이가 자는 모습만 봤던 것 같다.

초은이를 키우면서 발달장애라는 것을 알게 되고, 초은이 덕분에 많이 공부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제 막내 효은이. 초은이 때문에 효은이의 발달의 엄청나게 꼼꼼히 체크하고 지켜봤다. 뱃속에 있을 때도 산부인과 의사가 다운증후군 위험군이라고 얼마나 협박(?)을 하는지. 그때만 생각하면 진짜. 다행히도 막내 효은이는 아주 정상적인 발달을 하고 있다. 정말 다행이다. 감사한 일이다. 정상 발달을 감사해하는 입장이 되었다니?! 보통 아이들이 다 정상 발달을 하니 그 발달이 소중한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당연히 경험해보지 않으면 모를 일이다.

평창에는 아직 꽃이 피지 않았다. 그런데 강릉에 가니 벚꽃이며, 튤립이며 아름답게 피었다. 효은이는 꽃을 좋아한다. 그래서 효은이랑 꽃이랑 사진을 찍어봤다.

귀여운 효은이 꽃을 보면서 얼마나 조잘조잘 대는지 모른다.

“아빠. 이건 레드야. 음. 이건 퍼플이네?”

아주 신이 났다. 이렇게 세상 모든 것이 자연스러운 배움이 되는 게 정상 발달인가 보다. 강요하지 않아도, 억지로 시키지 않아도 효은이는 새로운 세상에 대한 관심이 대단하다.

이렇게 아름다운 꽃처럼 밝게 자라길. 가끔은 부족한 언니를 벌써부터 챙기는 효은이이다. 정상 발달은 참 대단한 것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꽃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처럼 아이들의 정상 발달 역시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지만 누군가에게는 너무나도 간절한 소망이기도 하다. 한 집 안에서 효은이와 초은이를 보는 내 마음이 가끔은 혼란스럽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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