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횡성에 갔다. 우리 집에서 횡성은 그리 멀지 않다. 봉평면 무이리에 있는 태기산을 넘어가면 바로 횡성이 나타난다. 예전에는 태기산을 넘어가기 어려웠지만 평창 올림픽 때문에 태기산 터널이 생겨서 편하게 넘어갈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우리가 간 곳은 둔내역 주변에 있는 둔내종합체육공원 옆 주천강이다.

바로 이곳인데, 물이 그렇게 깨끗한 것 같지는 않다. 횡성은 한우의 고장이라서 그런지 조금 향기(?)가 많이 나는 곳이다. 오늘은 특별히 그 향기가 더욱 향긋(?)했던 것 같다. 여기에 간 이유는 돌을 던지기 위해서이다.

손으로 다양한 모양의 돌을 만지고, 그 돌을 들어 물속에 던지며 날아가는 궤적과 물에 떨어지는 모습을 보고, 물에 첨벙하고 떨어지는 소리를 듣는다. 이런 활동들이 초은이의 감각을 더 깨우길 기대하고 있다. 손끝에 감각을 더 살아나길 바란다.

언니와 아빠가 돌 던지던 모습을 보던 효은이도 금방 따라 한다.

다행히도 초은이는 이런 활동을 정말 좋아한다. 시골에서 뭐하고 놀까 고민도 많았었는데, 사실 초은이는 더 좋아하는 것 같다. 도시에서는 감기를 달고 살았던 초은이. 평창에서는 거의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 이상하다. 더 추운데 말이다. 나 역시 감기에 한 번도 걸리지 않았다. 초은이와 내게는 체질적으로 600미터 고지대가 잘 맞는 것 같다. 그런데 첫째 채은이는 좀 다른 것 같다. 원래 편도가 안 좋아서 도시에서도 고생했는데, 채은이에는 평창 찬바람이 잘 안 맞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래서 채은이한테는 가끔 미안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래도 너무 착한 딸이어서 엄마 아빠를 잘 이해해주고, 동생들도 엄청 잘 챙긴다.

돌이 날아가는 모습이 참 재미있다. 평창에 온 이후로 감각놀이에 많은 시간을 썼다. 이제는 학습적으로 더 많이 접근해야 하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해서 초은이에게 어려운 것들을 가르칠 건 아니고, 자신의 의사를 좀 더 세밀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훈련을 해야 할 것 같다. 물론 많은 시간이 필요한 학습이 되겠지만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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