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에 찍은 저희 집의 모습입니다. 아주 늦은 건 아니었고, 저녁 먹고 9시쯤 찍은 사진인 것 같아요. 이제 날씨가 제법 따뜻해져서 저녁 먹고 집 앞에서 운동하기 좋은 계절이 되었습니다. 물론 삼한사온이라고 가끔 춥기도 하지만 한 겨울보다는 훨씬 낫습니다.

겨울에도 낮에는 해가 따뜻해서 놀기 좋았어요. 강원도 평창이라고 엄청 추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춥지 않더라고요. 영하 20도까지 내려가긴 했는데, 이곳 어르신들 말씀으로는 지난겨울은 추운 것도 아니었다고 하시더라고요. 이제 봄을 겪을 차례입니다. 작년 8월 3일에 이사를 왔기 때문에 여름, 가을, 겨울은 경험했지만 아직 봄은 겪어보지 못했거든요. 아마도 푸르름이 시작되면서 벌레들이 많아질 것 같습니다. 겪어봐야죠.

집 앞에서 운동하다 보니 달이 떠오르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핸드폰 사진으로 찍은 사진인데 잘 찍혔네요.

밤하늘에 별도 많아서 한 번 찍어봤습니다. 사진으로는 잘 보이지 않는데요. 그래도 보여드리려고 찍어봤습니다.

문뜩 그런 생각이 듭니다.

내가 여기 평창에 와서 사는 게 현실인가?

요즘 자연 속에서 살면서 현실 감각이 많이 떨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가끔은 일주일이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고 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리곤 해요. 물론 도시에서 살 때도 초은이랑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정신없이 살긴 했는데, 빨리 돌아가는 세상이 눈앞에 펼쳐지지 않으니 더 현실 감각이 떨어지는 느낌이 듭니다. 좀 더 정신 차리고 살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요즘도 이 녀석 때문에 매일매일 고민하고, 어떻게 지도하면 좋을까 이 생각 저 생각 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어느 순간에는 새로운 모습으로 엄마 아빠에게 엄청난 기쁨을 주기도 하고, 그러다가도 갑자기 사고를 쳐서 부모 마음을 힘들게 하는 초은 공주! 그럴 때마다 아내의 속을 다 들여다볼 수 없지만 제 속이 문드러지는 것처럼 아내 마음도 그럴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인지 더 사랑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이상하게 들더군요. 갑자기 사랑고백?!

그럴 때마다 요 막내 귀요미가 엄마 아빠 마음을 달래주기도 하지요. 근데 막내 공주도 부모 속 썩이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저도 아마 그랬겠죠. 이제야 아버지 어머니 마음을 배우는 것 같습니다. 아직도 더 배울 날이 많겠죠. 그냥 주저리주저리 말이 길었네요.

내일도 화이팅!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