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당연한 연구 결과이다. 사실 세상에는 수많은 분야에서 많은 연구가 일어나고 있고, 그 결과가 뻔히 예상되는 연구를 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어쨌든 과학적인 방법으로 그 결과를 검증하는 것 자체도 의미가 있으니까.

​프랑스에서 자폐아동과 일반아동이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는 정도를 비교 분석하는 연구를 실시했다. 결과는 당연히 일반아동에 비해 자폐아동이 또래집단에게 훨씬 많은 괴롭힘을 당한다는 것이었다.

​아주 오래전 일이지만 내가 중학교를 다닐 때 우리 반에 한 친구가 있었다. 자폐인도 아니고 지적장애인도 아니었다. 그냥 조금 모자란 친구였다. 사실 친구는 아니었다. 우리 보다 한 살이 많았으니깐… 그래도 동급생이었기 때문에 그 친구를 형으로 여기는 급우는 없었다. 그냥 조금 모자랐는데, 항상 거친 친구들의 괴롭힘의 대상이 되었다. 괴롭히고, 또 괴롭히고… 약간 바보 같은 반응에 낄낄대고 웃고… 돌이켜 생각해보면 나도 그 자리에서 그 관경을 목격… 아니 구경하는 사람이었다. 어떤 정의로운 생각도 행동도 하지 않는 그런 방관자였다.

 

얼마 전 아내와 이시영 주연의 언니라는 영화를 봤다. 권투선수로 더욱 유명해진 이시영의 액션이 볼만한 영화였다. 영화를 보기 전에 전혀 알지 못했던 내용인데, 주인공인 언니 이시영이 조금 모자라 보이는 동생을 구하려 가는 내용이었다. 동생은 인신매매를 당했고, 그 과정에서 어렸을 때부터 동네 사람들의 괴롭힘의 대상이었다는 것이 알려지고, 그것을 안 언니 이시영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동생을 괴롭힌 자들을 처단한다.

​그 영화를 보면서 나는 그 동생이 눈에 들어왔다. 장애인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내가 중학교 때 본 친구처럼 조금 모자라 보였다. 그런데 그렇게 오랬동안 많은 사람들의 괴롭힘의 대상이었다는 게 참 충격적이었다.

내가 이런 세상에 초은이를 내보낼 수 있을까?

그리고 영화를 보면서 또 충격적이었던 장면은 경찰이 언니 이시영의 신고를 받고도 절차를 운운하며 위험에 빠진 동생을 구하려는 의지를 전혀보여주지 않았다는 점이다. 영화의 전개 상 이런 장면이 나왔을테지만 우리의 현실을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했다.

​과연 이런 일은 영화에서만 일어나는 걸까?

 

이런 일이 영화에서만 일어나는 게 아니란 걸 우리는 경험적으로 알고 있다. 작년 태백에서도 특수학교 교사가 지적장애 학생을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16년형을 선고받았다.

​프랑스에서 연구, 영화 언니, 그리고 실제 우리 사회의 현상이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들이 개같은 인간들에게 학대받고 있다는 점을 동일하게 지적하고 있다. 정말 슬픈 일이다. 방법은 하나밖에 없다. 평생 더 건강하고, 초은이를 내손으로 지켜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작년에 발달장애인들의 평생을 책임지겠다고 했지만 그저 허울뿐인 빈말이다. 그 철학이 있었도, 실천할 실력이 없어보인다. 뭐… 다른 누가 권력자가 되어도 실천할 수 없는 일인 것 같다.

​왜냐하면 연구, 영화, 실제가 보여주듯이…

일부 인간은 약자를 괴롭히는 본능을 타고 났다.

마음이 괴롭다.

집에서 하는 A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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