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에 검색을 해보니 스탠리 그린스팬Stanley Greenspan 박사가 개발한 플로어타임Floor Time과 관련된 단체들이 몇 개 보였습니다. 그중에서 The Greenspan Floortime Approach라는 단체의 홈페이지에 가보니 전문가들과 부모들을 위한 온라인 코스가 있어서 살펴보았습니다. 그리고 그중에 부모들을 위한 무료 강좌가 있어서 저도 신청하고 들어보았습니다. 지금은 돌아가신 그린스팬 박사가 강연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영어가 부족한 분들도 영상 속에 학습 내용을 간단하게 정리하는 영어 자막이 있기 때문에 천천히 따라가실 수 있을 겁니다.

플로어타임 무료 강의 수강방법

https://www.stanleygreenspan.com/node/47

이 링크를 클릭하고 가시면 이런 페이지가 나타납니다.

이 중 Step 1을 클릭하면 다음과 같은 페이지로 넘어가는데요.

여기에서 제가 한 것처럼 여러분도 여러분의 이름과 이메일을 입력하시면 바로 수강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그다음부터 이렇게 수강할 수 있는 목록이 나타납니다. 화면에서 왼쪽 레이아웃과 아래에 있는 파란 링크들이 강의 동영상들입니다. 참 쉽죠?

플로어타임에서 발달의 기본적 이해

스탠리 그린스팬 박사는 우선 감정emotion, affect을 중요시합니다. 아이들은 발달의 첫 단계에서 감각기관을 통해서 세상을 인식하게 되는데, 이때 감정이 감각과 연결되어 세상에 대한 인식과 평가를 하고 운동이라는 방식으로 반응을 하게 됩니다. 그린스팬 박사는 이것을 SAM이라고 표현합니다.

Sensory Affect Motor
감각 감성 운동

그린스팬 박사는 자폐를 생물학적인 원인에 근거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감성, 혹은 감정이 아동 발달의 첫 단계에서 중요하다고 하더라도, 자폐 아동에게 문제가 있는 것은 부모가 감정적으로 아이들을 대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니라 생물학적 원인에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이러한 생물학적 문제를 되돌릴 수는 없지만 감정이라는 무기로 발달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아무튼 이것이 아동 발달의 첫 단계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뒤에 이어지는 발달 단계인 참여engagement, 양방향 의미 있는 상호작용two-way purposeful communication 등에서도 부모와 아이는 기본적으로 감정을 주고받게 됩니다. 기쁨, 짜증, 슬픔 등 다양한 감정들이 의미 있는 상호작용을 통해 표현됩니다.

간단하게 정리하면 스탠리 그린스팬 박사의 아동 발달 이해의 중심에는 감정emotion, affect이 있습니다. 응용행동분석ABA에서는 완전히 배제되는 개념이지요. 왜냐하면 ABA에서는 관찰하고 규정할 수 있는 행동만을 의미 있는 것으로 여기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행복해한다”라는 것은 ABA에서 관찰하는 대상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플로어타임과 ABA는 그 출발부터 상당히 다르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집에서 플로어타임 하기

우선 부모는 아이의 리드lead를 따라가야 합니다. 부모가 무언가를 시키는 것이 아니고, 아이가 관심 있어 하는 것을 부모가 따라갑니다. 하지만 마냥 계속 아이의 리드를 따라가는 것은 아닙니다. 부모는 아이가 자신의 행동을 통해서 기쁨을 느끼게 해주는 동시에 좀 더 복잡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도전해야 합니다.

그린스팬 박사는 부모들이 아이들과 플로어타임을 할 때 두 가지 실수를 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하는데요. 첫 번째는 아이에게 너무 과도하게 도전을 하거나, 아이가 주도권을 잡고 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과도하게 의사소통을 통제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는 아이에게 너무 많은 주도권을 준 나머지 제대로 상호작용을 하지 않고, 도전하지도 않는다는 점입니다. 결국 그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어 아이와 상호작용하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고 강조합니다.

플로어타임의 성공은 아이의 리드를 따라가는 것과 아이가 더 넓은 상호작용, 사고를 하도록 도전하는 것 사이에 적절한 균형을 맞추는 것에 달려있다.

또한 아동 스스로 도전을 극복하길 원하고, 또한 새로운 도전을 즐거워하도록 만들 수 있다면 반드시 성공적인 플로어타임을 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 밖에도 다른 내용들이 강의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여러분도 한 번 수강해보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The Greenspan Floortime Approach 홈페이지에 가면 가정에서 플로어타임을 수행할 방법을 설명하는 매뉴얼도 판매되고 있습니다. 온라인 판과 출판물 형식을 가진 두 가지가 있는데요. 둘 다 너무 비쌉니다. 제가 보기에는요. 그래서 저는 어제 책을 한 권 주문했습니다. 스탠리 그린스팬 박사가 쓴 책인데요.

이 책을 읽어보면 자세하게 설명이 되어있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은 플로어타임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없는 것 같지만 스탠리 그린스팬 박사가 쓴 책이 번역되어 있길래 함께 주문했습니다. 좀 더 공부해서 초은이를 대하는 저의 자세가 좀 더 좋아지길 기대합니다. 스탠리 그린스팬 박사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부모가 가져야 할 균형에 대한 지적은 비단 자폐 아동에게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2살인 큰 딸. 채은이가 공부를 하며, 자신의 인생을 설계하는 데 있어서도 부모의 역할이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도 모르게 때로는 너무 과도하게 참견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런 점을 제가 고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오늘 강의를 보는 중에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