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3일 Journal of the American Academy of Child & Adolescent Psychiatry에 발행된 한 연구에 따르면 아빠의 지능이 매우 높은 경우 평균적인 지능의 가진 아빠의 아이들보다 자폐증를 갖게 될 가능성이 32퍼센트나 높다고 한다. 굉장히 뚱딴지같은 주장처럼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1940년대 Leo Kanner와 Hans Asperger는 자폐아들의 아빠들이 높은 지능을 갖거나 선진 기술분야에서 일하는 경향이 있음을 관찰했다. 2012년에 네덜란드에서 실시된 한 연구에서도 하이테크 분야에서 전문직으로 일하는 아빠들의 자녀의 경우 자폐 발생률이 현저히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 

https://www.ncbi.nlm.nih.gov/pubmed/31026573

그리고 이번 새로운 연구에서 주저자인 Renee Gardner는 이러한 역사적 주장의 타당성을 조사했다. Renee Gardner는 스위스군 소속 군인들의 자녀 360,151명의 의료 기록과 군인(남성)들의 IQ 점수를 연구했다. 그리고 결과는 다소 충격적이었다. 아빠의 IQ가 111 이상인 경우 IQ가 평균 100 정도 되는 아빠들보다 자폐아를 갖는 위험성이 32퍼센트나 높았다. 이 연구의 연구진들은 가족의 사회경제적 지휘, 부모의 나이, 교육 수준, 정신 치료 병력 등과 같은 잠재적 교란 요인들을 통제해서 연구를 진행했다.

아빠의 IQ지표와 자폐 발생률

Renee Gardner는 아빠의 IQ와 자녀가 지적장애,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갖게 될 가능성 사이의 특정한 관계가 있다는 것도 발견했다. 특별히 아빠의 IQ가 75 이하인 경우 자녀가 지적장애를 갖게 될 가능성은 4.5배 높았다. 또한 아빠의 IQ가 75 이하인 경우 자녀가 ADHD를 갖게 될 가능성은 56퍼센트 더 높았다. 

Renee Gardner는 아빠가 지능이 높아서 자녀에게 자폐증이 생긴다는 위험요인을 과장하지 않으려고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아빠의 높은 지능과 자녀의 자폐증 사이의 연관성은 흥미롭지만 자폐 위험성의 증가는 매우 사소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 연구는 중요한 유전적 퍼즐을 하나 놓쳤는데, 그건 바로 엄마의 지능 데이터이다. 스위스군에 징집된 남성 군인들을 지능 데이터만 수집할 수 있었고, 그들의 배우자의 데이터는 수집할 수 없었다는 것이 이 연구의 한계로 지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940년대 Leo Kanner와 Hans Asperger의 관찰이 21세기에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은 흥미롭게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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