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ncbi.nlm.nih.gov/pubmed/31034004

2019년 4월 19일 JAMA Pediatrics 실린 피어스 박사의 연구입니다. 이 연구의 내용을 브런치에 정리해 놓았습니다.

https://brunch.co.kr/@rokyupjung/6

과연 자폐 진단은 언제부터 가능한 걸까요? 아이가 발달상의 문제를 갖게 되면 부모는 매우 불안해집니다. 아이에게 나쁜 문제가 있을까 걱정이 앞섭니다. 자폐 진단은 언제부터 가능한 걸까요? 많은 전문가들은 24개월이 되면 신뢰할 만한 수준의 자폐 진단이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우리나라의 현실은 어떤가요? 저의 경우 초은이가 벌써 10살이 되어버렸기 때문에 최근 어린아이들의 발달 문제를 고민하는 분들의 상황은 잘 모르지만 최근 AIT 때문에 통화를 하게 된 24개월 미만의 아이를 키우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일찍부터 진단을 고려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자폐는 조기 진단과 중재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저의 개인적인 생각은 아닙니다. 전 세계 전문가들의 하나 같은 생각이죠.

이 연구의 저자인 카렌 피어스 박사는 다른 질문을 갖게 됩니다.

24개월보다 더 어린아이들을 대상으로 신뢰할 만한 자폐 진단을 실행할 수 있을까?

그리고 피어스 박사는 동료들과 함께 12-24개월의 아동을 대상으로 자폐 진단을 실시합니다. 그 결과 14개월 이후에 진행된 자폐 진단은 매우 높은 신뢰도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합니다. 이와 달리 12-14개월의 진단은 신뢰도가 상당히 떨어졌습니다. 피어스 박사가 이런 실험과 연구를 진행한 것은 이런 이유였습니다. 자폐는 조기 중요하기 때문에 더 빨리 신뢰할 만한 진단을 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죠. 하지만 일반적으로 24개월 이후에 진단을 많이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미국의 경우, 한국에서는 36개월 이전에 진단이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인식도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창의적 발상을 통해서 좀 더 진단을 앞당길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하고, 이 연구를 진행한 것 같습니다.

피어스 박사는 동료들과 함께 6-8개월의 영아를 대상으로 자폐 진단의 신뢰도를 확인할 연구를 준비 중에 있다고 합니다.

자폐 진단의 적절한 연령.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의 경우 40개월 때 처음 초은이를 센터에 데리고 갔습니다. 중요한 시기(critical period)를 놓쳤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지난 몇 년간 자폐에 대한 공부를 해오면서 자폐의 핵심은 초기 중재와 아동 본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36개월이 되기까지 또래 수준의 발달을 따라가야 할 것. 그리고 아동 본인이 그 발달을 이룰 수 있는 자질을 갖출 것. 이 두 가지가 자폐 초기 중재의 핵심인 것이죠. 이 두 가지를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 평생 또래 수준의 발달을 따라잡을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피어스 박사의 의견, 그리고 그녀의 연구에 매우 공감이 됩니다. 아이에게 조그마한 발달상의 문제가 있다면 바로 자폐 진단 혹은 발달 평가를 실시해야 합니다. 조금이라도 일찍 내 아이가 다른 아이들과 다르다는 것, 혹은 다른 아이들보다 뒤처진다는 것을 부모가 깨달았을 때, 비로소 무슨 일이 생길 가능성이 생기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