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월, 첫돌. 어린 아이와 부모에게 의미있는 기준 시점이다. 아이는 건강하게 한 해를 살아왔고 성장했다. 부모는 1년 동안 아이를 열심히 키웠다. 힘든 시간이기도 했지만 부모에게 매우 행복하고 값진 시간이기도 했다. 부모는 자연스럽게 아이의 발달 상황을 체크하기도 한다. 물론 그렇지 않은 부모도 있다.

아이의 발달을 체크할 수 있는 방법 중 가장 쉬운 방법이 아이의 언어 사용을 확인하는 것이다. 보통의 아이들의 경우 12개월이 되면 “물”, “까까”와 같은 매우 친숙한 단어들을 내뱉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들이 시간이 지나도 말을 하지 않는 경우 부모들은 아이의 발달 상황에 대해서 걱정하게 된다.

수용언어란 무엇인가?

사실 수용언어란 개념은 아동 언어발달에서 시작된 개념은 아니다. 일반언어학에서 나온 가장 기본적인 개념 중에 하나가 바로 수용언어란 개념이다. 인간의 언어는 기본적으로 수용언어(receptive language)와 표현언어(productive language)로 나눌 수 있다. 수용언어는 듣기와 읽기, 표현언어는 말하기와 쓰기가 해당한다.

수용언어표현언어
받아들이는 언어생산하는 언어

인간이 글을 사용하기 전에는 쓰기와 읽기는 존재하지 않았다. 오직 소리로 말하고 듣는 형태의 언어만이 존재했다. 그렇기 때문에 언어는 글자가 아니라 말소리이다. 어린 아이들이 “물”, “까까” 등을 말하며 언어를 배우는 것을 보면 언어의 본질이 글자가 아니라 말소리라는 점이 더 명확하게 느껴질 것이다.

그런 면에서 우리가 논하고자하는 수용언어는 말소리 듣기에 해당한다. 12개월쯤 되면 아이들은 1년 동안 모국어 말소리를 들은 경험을 갖게 된 것이다. 그동안 상당한 수준의 수용언어 능력을 갖게 된다.

12개월 아이 수용언어능력

그렇다면 12개월이 된 어린 아이는 어느 정도 수준의 수용언어능력을 갖게 될까? 아래 표를 통해서 그 내용을 자세하게 확인해보자.

음악이 나오면 소리내어 반응한다.
친숙한 사물(맘마, 물)이나 가족(엄마, 아빠)을 이해한다.
9개월간단한 지시(엄마 어디 있어?)를 이해한다.
“안되”라는 말에 일관성 있게 하던 행동을 멈춘다.
그림 속의 이름을 말해주면 적어도 1분 정도는 흥미를 가진다.
새로운 단어의 이름에 관심을 보인다.
12개월“주세요”라고 하면, 장난감이나 사물을 건네준다.
지시에 따라 눈, 코, 입을 가리킨다.
“공은 어디 있니?”와 같은 간단한 질문을 이해한다.
음악이 나오면 박자를 맞추거나 몸을 움직인다.
“윙크 해봐”라는 지시에 따라 적당한 제스쳐로 반응한다.
다른 사람의 말에 주의를 기울이며 반응한다.

이런 수준의 수용능력이 12개월 아이가 보여야 하는 수용언어능력이다. 만약 아이가 이 정도 수준의 수용언어능력을 갖지 못한 것으로 생각된다면 무엇이든 빠르게 개입하는 것이 바람직할 수 있다.

수용언어가 부족한 이유

수용언어의 발달지연은 아이에게 발달상의 문제가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발달적인 문제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 전반적 발달지연, ADHD 등 다양한 레이블의 발달상의 문제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12개월 아이의 경우 아직 너무 어리기 때문에 어떤 발달상의 문제가 있는지 확인하기 어렵다.

하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여러 발달상의 문제를 가진 아이들이 감각적으로 잘 통합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인간은 태어나고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감각통합이란 것을 이루게 된다. 오감을 사용하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되고, 오감으로 세상의 감각 정보를 적절하게 해석하게 되는 단계에 이르는 것을 감각통합이라고 한다. 하지만 발달상의 문제를 가진 아이들의 경우 감각통합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즉, 아이들은 소리 정보를 잘 듣고 해석하지 못하기 때문에 수용언어가 부족하게 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어린 아이들은 지속적으로 감각통합적 중재를 제공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청각적 통합은 베라르 박사가 개발한 청각통합훈련(Auditory Integration Training)이 가장 대표적이라고 볼 수 있다. 청각통합훈련에 대해서 궁금한 점이 있다면 여기를 클릭해서 문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