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nature.com/articles/s41398-019-0654-8

최근에 대마초에서 추출한 물질인 카나비디바린(CBDV)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 같다. 이 물질이 뇌전증, 간질, 암, 자폐 등 다양한 질병, 장애에서 활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 같고, CBDV와 관련해서 인터넷에 수많은 정보들이 무엇이 진실인지 알 수 없게 만들고 있다. 물론 진실을 논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최근 네이버 검색을 통해서 읽어본 많은 글들이 순전히 광고성 혹은 낚시성 글인 것은 분명하다.

궁금해서 자료를 찾아봤다. 과연 대마 추출물인 CBDV는 획기적인 자폐 치료제가 될 수 있을까? 관련해서 Translational Pcychiatry라는 학술지에 2019년 11월에 발표된 논문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연구진 역시 CBDV가 자폐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특별히 글루타메이트glutamate와 가바GABA레벨에 CBDV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했다. 이 두 물질의 레벨이 중추신경계의 흥분과 억제 신호 전달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는 자폐의 증상과 매우 깊은 연관성을 갖는 대목이다.

연구진들은 34명의 건강한 남성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고, 이중 절반인 17명은 자폐인, 그리고 나머지 절반인 17명은 정상발달인이었다. 대상자들에게 600mg의 CBDV를 제공했고, MRS를 사용해서 배내측 전전두 피질(DMPFC)과 좌측 기저핵(BG)에서글루타메이트glutamate와 가바GABA레벨 데이터를 수집했다.

측정 결과 정상발달인과 자폐인 모두 BG에서 글루타메이트의 상당한 증가가 확인되었지만 개인들 사이의 차이가 매우 컸다. DMPFC에서는 두 집단에서 글루타메이트의 변화를 확인할 수 없었다. 또한 가바 레벨의 변화는 두 집단에서 모두 확인되지 않았다.

결국 CBDV가 효과적인 자폐 치료라고 주장하는 것은 너무 과장된 것이 아닌가 하는 개인적 생각이 든다. 물론 연구진들은 CBDV가 인간의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또한 자폐 스펙트럼 장애에 있어서 CBDV가 어떤 임상적 치료제의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더욱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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