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학적으로 자폐를 진단하는 방식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하듯이 자폐 진단을 할 수 없다는 뜻이다. 그래서 많은 부모들은 아이에게 발달 상의 문제가 있다는 것을 감지하고도 자폐 진단이 가능한 나이까지 기다리기도 한다. 그러는 동안에 조기 중재의 중요한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많다. 나 역시 그랬다.

만약 아주 어렸을 때부터 자폐를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어떻게 될까? 전문가들은 자폐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조기 중재라고 말한다. 그래서 많은 학자들은 초기에 자폐를 진단하기 위한, 혹은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초기에 자폐 위험군으로 분류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https://www.sciencedirect.com/science/article/abs/pii/S2451902220301403?via%3Dihub

2020년 7월 Biological Psychiatry: Cognitive Neuroscience and Neuroimaging에 발표된 이 연구는 생후 3개월 된 아이들을 대상으로 뇌파를 측정했다. 총 65명의 영아를 대상으로 EEG(뇌파도)를 확인했고, 이중 36명은 자폐인의 형제였고, 29명은 자폐인의 형제가 아니었다. 연구진들은 알파파에 집중했고, 특별히 6에서 12 헤르츠에 있는 뇌파를 관찰했다. 뇌의 다른 영역에서 동일하게 발생하는 뇌파를 확인했는데, 동일한 뇌파가 다른 뇌 영역에서 발생하면, 그 두 영역이 더 연결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그리고 이 아동들이 자라서 18개월이 되었을 때, 반복적 행동과 사회적 의사소통 능력을 확인했다.

연구 결과, 생후 3개월 당시 전두엽에서 동시성synchrony이 낮고, 우측 측두엽과 두정엽 사이의 동시성이 높은 경우, 18개월에 자폐의 증상을 보이는 확률이 높았다고 한다. 연구진에 따르면 우측 측두엽과 두정엽은 사회적 정보처리와 집중과 관련이 있는 부분으로, 이 부분의 과도한 연결성이 신경 연결성의 비효율을 만드는 것 같다고 한다.

물론 이렇게 뇌파를 통해서 자폐를 확실하게 진단하는 미래가 금방 다가오지는 않겠지만 이런 노력과 연구가 쌓인다면 우리 딸들이 자식을 낳아 키우는 시대에는 더욱 빠르고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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