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자폐에서 벗어나는 것이 가능할까?

초은이에게 발달상의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내가 가장 궁금한 던 것이다. 치료를 한다고 해서 자폐에서 벗어날 수 있는 걸까? Autism Spectrum Disorder. 자폐스펙트럼 장애라고 한다. 결국 진단명에 의하면 자폐는 치료의 대상이 아닌 장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초은이를 치료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노력을 했다. 그 결과 초은이는 상당한 발전을 했지만 자폐라는 진단에서 벗어날 수 있는 수준까지 이르지는 못했다.

자폐 완치에 관련된 통계적 연구는 없을까? 실제로 자폐 진단을 받았지만 정상적으로 성장한 아이들은 몇 명이나 있을까? 관련해서 통계적인 연구를 검색해봤고, 논문 몇 편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중에서 하나를 소개하려고 한다.

https://www.ncbi.nlm.nih.gov/pubmed/22580734

2012년 미국 정부 지원으로 이루어진 이 연구는 애리조나, 조지아, 메리랜드, 사우스 캐롤라아나에서 자폐 진단을 받았던 약 1,400명의 아동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8살이 되었을 때 자폐 진단에서 벗어난 아이들이 전체 아동 중 4%로 나타났다.

즉, 조사 대상 아동 중 61명이 8살에 자폐 진단에서 벗어난 것이다. 그 아이들은 어떻게 성장했을까? 연구에 의하면 자폐 진단에서 벗어난 61명의 아동 중 대부분은 다른 진단명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발달 지연, 언어 지연 등과 같은 다른 진단을 받았다는 것이다. 61명 중 50명은 학교에서 특수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자폐 진단에서 벗어난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과 비교해서 더 일찍 자폐 진단을 받은 것으로 확인되었는데, 대부분 30개월 이전에 자폐 진단을 받았다. 그렇다면 이런 질문을 할 수 있다. 조기 중재로 인해 자폐 진단에서 벗어난 것일까? 아니면 진단이 잘못된 것이었을까?

연구진들은 확실히 알 수 없다고 말한다. 주 저자인 Lisa D. Wiggins 박사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이러한 변화가 기능의 향상을 의미하는지, 아니면 단순히 진단의 변화만을 의미하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 하지만 이 연구 결과를 통해서 자폐와 다른 발달상의 문제가 구별하기 어렵다는 사실은 확실히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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