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은이가 어렸을 때 사진을 찍으면 눈맞춤을 잘 하지 못했고, 카메라도 잘 보지 못했다. 자폐 아동들은 눈맞춤이 약하다. 왜 그런 걸까? 이 원인에 대한 연구는 상당히 많이 있는데, 결국 감각과 뇌, 신경에서 그 원인을 찾으려는 노력이 가장 많다. 그중에서 2022년 11월에 관련된 연구가 있어 간단하게 살펴보려고 한다.

https://pubmed.ncbi.nlm.nih.gov/36350848/

연구의 제목을 보면 참 뻔한 제목을 붙였다는 생각이 든다. 자폐의 경우 눈맞춤과 사회적 기능이 연관이 있다? 너무 뻔한 제목 아닌가? 제목을 다는 센스가 조금 부족한 거 같다. 아무튼 내용은 이렇다.

연구진들은 자폐인 17명, 비자폐인 19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대상자들은 눈맞춤이 포함된 짧은 사회적 기능을 수행했고, 이때 이들의 뇌 활동을 분석했다. 분석 방법으로는 기능적 근적외선 분광법(functional near-infrared spectroscopy)라는 방법을 사용했다.

연구진은 눈맞춤을 할 때 자폐인의 경우 비자폐인과 비교했을 때 배측 두정엽(dorsal parietal cortex)의 활동성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을 확인했다. 자폐 증상이 심할수록, 배측 두정엽의 활동이 더욱 덜 나타났다. 비자폐인들의 경우 눈맞춤을 동반한 사회적 활동을 하는 경우 이 부분의 활동성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지만 자폐인들의 경우 그렇지 않았다.

연구진은 자폐인의 사회적 능력이 떨어질수록, 오른쪽 배측 두정엽이 눈맞춤에 반응하는 신경 활동도 일관되게 감소한다고 결론을 지었다. 그렇기 때문에 눈맞춤과 사회적 기능이 연관이 있다는 연구 제목을 붙인 것으로 보인다.

이런 연구들을 보면 자폐 아이들의 여러 가지 문제가 뇌의 신경적 문제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 동시에, 뇌를 바꿀 수 없으니 아이들을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까? 하는 부정적인 생각이 들기도 한다. 뇌를 뜯어고쳐서 아이들이 정상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지만 인류는 그런 기술을 아직 갖고 있지 않다. 답답한 현실이다.

하지만 뇌와 행동은 동전의 양면이라고도 한다. 한 방송에서 카이스트 정재승 교수가 자폐인들의 행동 개선을 통해서 뇌의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던 것을 기억한다. 이런 희망을 붙잡는다면 지속적인 자폐 아동, 청소년의 교육은 꽤 의미가 있는 작업이라고 볼 수 있다.

태그: